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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4대륙] '女 싱글 쇼트 1위' 김예림, 김연아 이후 우승 도전…'점프 실수' 차준환은 5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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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장군' 김예림(20, 단국대)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올 시즌 최고 점수를 받으며 선두에 나섰다.

김예림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월드아레나 열린 2023년 ISU 피겨 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9.35점 예술점수(PCS) 33.49점을 합친 72.84점을 받았다.

시즌 베스트를 달성한 김예림은 71.5점으로 2위에 오른 이사보 레비토(미국)를 제치고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김예림은 시니어 데뷔 이후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6개의 국제 대회에 출전했다. 연이은 강행군 속에 체력적으로 지칠 때도 있었지만 그랑프리 파이널을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시상대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11월에 열린 ISU 그랑프리 5차 대회 NHK트로피에서는 김연아(33) 이후 13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지난 16일에는 한국 여자 피겨 선수로는 최초로 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동계 U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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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그는 2연속 메달은 물론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김예림은 2009년 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 이후 무려 14년 만에 정상을 노린다. 김연아 이후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이는 2020년 은메달을 따낸 유영(19, 수리고)과 지난해 은메달을 목에 건 이해인(18, 세화여고)이다.

지난 5일 미국으로 출국한 김예림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현지 적응 훈련에 나섰다. 그는 고지대인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끝까지 흔들리지 않으며 쇼트프로그램 1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김예림은 출전 선수 23명 가운데 22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곡인 막스 리처의 'Mercy'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이 기술에서 김예림은 1.6점의 수행점수(GOE)를 챙겼다. 두 번째 점프인 더블 악셀도 가뿐하게 뛰며 기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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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플립은 1.36점의 수행점수가 매겨졌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스텝시퀀스, 그리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는 최고 등급인 레벨4를 받았다. 마지막 과제였던 시트 스핀은 레벨3를 기록했다.

스스로도 만족한 경기를 한 듯 김예림은 경기를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4대륙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한 김채연(17, 수리고)은 기술점수(TES) 39.46점 예술점수(PCS) 31.4점을 합친 70.86점을 받았다. 이 점수는 시즌 베스트는 물론 개인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였다.

김채연은 올 시즌 주니어와 시니어를 오가며 국제 대회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그는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 3위에 오르며 4대륙선수권 첫 메달을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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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해인은 시즌 베스트인 69.13점으로 6위에 올랐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11일 오전에 진행된다.

이어 열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차준환(22, 고려대)은 기술점수(TES) 41.95점 예술점수(PCS) 42.82점 감점(Deduction) 1점을 합친 총점 83.77점으로 5위에 그쳤다.

이 점수는 개인 최고 점수인 99.51점(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물론 시즌 베스트인 94.44점(2022 ISU 그랑프리 스케이트 아메리카)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점수였다.

지난해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 선수로는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12월 열린 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우노 쇼마와 은메달리스트인 야마모토 쇼타(이상 일본)가 불참했다. 또한 피겨 역사상 처음으로 4회전 반인 쿼드러플 악셀을 뛴 일리야 말리닌도 참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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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인 차준환은 올해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불운과 점프 실수가 나오며 2연패는 어려워졌다.

쇼트프로그램 시작을 앞둔 상황에서 갑자기 레프리가 호루라기를 불었다. 빙판에 이물질이 있음을 지적했고 경기를 준비하고 있던 차준환은 황급하게 이물질을 치웠다.

호흡을 잃은 뒤 경기를 시작한 차준환은 첫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는 깨끗하게 뛰었다. 그러나 평소 좀처럼 실수가 없던 트리플 러츠 +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후속 점프 착지 이후 빙판에 넘어졌다. 이 기술은 인정되지 않았고 차준환은 2.95점을 잃었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악셀은 쿼터 랜딩(q로 표기 : 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부족한 경우) 판정이 내려지며 수행점수 1.03점이 깎였다.

점프에서는 흔들렸지만 비 점프 요소는 알차게 해냈다. 세 가지 스핀 요소(플라잉 카멜 스핀, 체인지 풋 시트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는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받았다. 스텝시퀀스에서도 레벨4를 놓치지 않았다.

1위는 91.9점을 받은 미우라 가오(일본)가 차지했다. 31세의 백전노장 키건 매싱(캐나다)는 86.7점으로 2위에 올랐고 지미 마(미국)는 86.64점을 받으며 그 뒤를 이었다.

함께 출전한 경재석(23, 경희대)은 개인 최고 점수인 75.3점을 받으며 9위에 올랐다. 지난해 7위에 오른 이시형(23, 고려대)은 70.38점으로 14위에 그쳤다.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12일 오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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