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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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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승'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 "김연경 은퇴? 말 아끼고파…팬들 환호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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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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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데뷔전에서 승리를 맛본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소감을 전했다.

흥국생명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17 28-26)로 이겼다.

이로써 아본단자 감독은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기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또한 흥국생명은 3연승을 달리며 시즌 23승(7패)을 달성, 선두(승점 69) 자리를 굳혔다. 2위 현대건설(승점 62)과는 어느새 7점 차다.

이날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서브 2개, 블로킹 3개를 포함한 23점, 김연경이 18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후 만난 아본단자 감독은 "기쁘기만 하다. 팀이 준 에너지가 정말 좋았다"며 "특히 3세트에서 상대편이 리드를 하고 있을 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던 점이 좋았다"고 총평했다.

이날 아본단자 감독은 1세트 중반 김다은을 빼고 김미연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는데, 김미연은 결정적일 때 상대 코트를 흔들며 믿음에 보답했다.

이에 대해 아본단자 감독은 "김다은 선수가 지난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오늘은 아쉽게 최대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래서 김미연을 투입했는데, 스파이크나 수비 전체적인 면에 있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다. 정말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격려했다.

특히 아본단자 감독은 득점이나 좋은 상황이 나올 때마다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를 묻자 "사실 첫 경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침착하려고 했다. 원래는 더 활발하다. 점프를 하기도 하는데...제 성격이기 때문에 양해 부탁 드린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세리머니와 함께 이날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주 지시를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서도 "각 랠리나 전술에 대해 코치했다. 이제 팀과 선수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얘기하려고 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추구하는 배구는 서브, 수비, 블로킹에 집중하는 배구다. 이미 흥국생명은 수비가 훌륭하지만, 제가 추구하는 팀으로 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천천히 가려고 생각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전 김연경과의 페네르바체 시절 인연을 언급하며 그를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극찬하기도 했던 아본단자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도 활약한 김연경을 치켜세움과 동시에 '원 팀'을 강조했다.

그는 "김연경 선수는 세계 최고의 선수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배구는 한 명의 선수가 아니라 팀이 같이 하는 스포츠다. 김연경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리베로 김해란 역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게 배구의 조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제가 됐던 '김연경 은퇴설'에 대해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싶다"고 일축했다.

마지막으로 아본단자 감독은 팬들의 뜨거운 환호에 응답했다. 그는 "팬들의 응원은 믿을 수가 없는 정도다. 30년 지도자 인생에서 이 정도로 따뜻한 환영은 처음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웃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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