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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연경, 6년 만에 만난 은사 데뷔전 승리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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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새 사령탑 아본단자

金 튀르키예서 활약 때 사제지간

도로공사 3-0으로 꺾고 3연승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2022~2023 V리그 5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은 경기 전부터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로 북적거렸다. 흥국생명의 새 사령탑인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데뷔전이기 때문.

경기 전 한국에서의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아본단자 감독은 “흥국생명은 내가 여덟 번째로 맡은 팀이다. 이곳에서 나를 증명하고, 새로운 무대에서 도전하고 싶어 왔다”면서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부터 한국 배구팬들의 열정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직접 눈으로 보니 그 열기와 사랑이 더욱 놀랍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이날 삼산월드체육관을 가득 메운 5012명의 흥국생명 팬들은 아본단자 감독이 소개될 때 ‘배구여제’ 김연경에 버금가는 환호로 환영했다.

세계일보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가운데)이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 홈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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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령탑 앞이라 긴장한 탓일까. 1세트 초반 흥국생명은 끌려갔다. 그러나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역시 김연경이었다. 9-13에서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서브권을 가져온 김연경은 서브에이스 2개를 연달아 작렬했다. 이후 접전을 이어가던 1세트는 19-19에서 흥국생명의 연속 6득점으로 끝났다. 연속 득점의 시작 역시 김연경의 오픈 공격이었다.

흥국생명의 기세는 이후 거침없이 타올랐다. 김연경, 옐레나의 좌우 공격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간 흥국생명은 3세트엔 10-15로 끌려가기도 했지만, 듀스 접전 끝에 기어코 뒤집으며 도로공사를 3-0(25-19 25-17 28-26)으로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아본단자와 사제지간이었던 김연경은 공격성공률 50%의 고효율 배구로 18점을 올리며 은사에게 V리그 첫 승을 선물했다. 승점 3을 보탠 흥국생명은 승점 69(23승7패)로 2위 현대건설(승점 62, 21승9패)과의 승점 차를 7까지 벌렸다.

경기 뒤 승장 자격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서며 “Hello, again”이라고 입을 뗀 아본단자 감독은 “승리해서 기쁘다. 특히 3세트 역전은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좋은 초석이 될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소개 때 팬들이 보내준 함성은 지도자 생활 30년 동안 받아본 가장 큰 소리였다. 믿을 수 없이 황홀했다”면서 “앞으로 선수들을 더 알아가면서 나만의 배구를 더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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