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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HI★초점] '금쪽상담소'에 줄 서는 연예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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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스타들의 고민 밝히는 창구
수많은 이들이 오은영 앞에서 고백하는 이유
속사정 밝힌 연예인들, 보는 이들에게 공감대 형성
한국일보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는 다양한 고민을 함께 풀어가보는 국민 멘토 오은영의 전국민 멘탈 케어 프로그램이다. 채널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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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서 내 이야기를 이렇게 하겠어요." 그룹 카라의 멤버 박규리가 '금쪽상담소'에서 속 시원하게 마음을 털어놓으며 전한 한 마디다. 이 말은 곧 '금쪽상담소'의 정체성을 가리킨다. '금쪽상담소'가 처음 연예인들을 섭외해 이야기를 나눴을 땐 많은 이들이 물음표를 던졌다. 왜 하필 연예인일까. 그간 아동 교육에 더욱 초점을 맞췄던 오은영에게 '금쪽상담소'는 새로운 시도이자 도전이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는 다양한 고민을 함께 풀어가보는 국민 멘토 오은영의 전국민 멘탈 케어 프로그램이다. 지난 2021년 9월 첫 방송된 후 수많은 잡음 속에서 자리를 잡고 입지를 다졌다.

'금쪽상담소'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어린 아이를 넘어 어른 아이의 마음까지 읽어낸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금쪽상담소'는 가장 중요한 게스트를 연예인으로 설정했다. 제작진은 처음부터 '금쪽상담소'는 연예인 역시 하나의 인간이자 아픔을 갖고 살아가는 이들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짚었다. 아무도 해준 적 없던 진짜 '나'를 위한 상담은 연예인에게도 필요한 영역이기도 했다. 이는 스타들의 '금쪽 상담소' 출연이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잡음도 컸다. '금쪽상담소'가 홍보 또는 논란의 인물을 복귀시켜주는 창구로 활용됐다는 지적이 늘 따랐다. 2년 전 뒷광고 논란에 휩싸였던 스타일리스트 한혜연부터 가수 조영남이 출연했다가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러한 지적 속에서 오은영은 자신의 할 일을 했다. 바로 이들의 심리적 문제점을 찾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오은영은 유독 화법으로 눈총을 받는 조영남에게 "가식 없고 솔직하지만 화법자체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화법"이라고 지적했다. 돈스파이크의 경우 마약 복용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금쪽상담소' 출연분이 재조명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반대로 속내를 털어놓아 응원을 받은 이들도 있다. 김완선은 '금쪽상담소'를 통해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13년간 정산금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김완선이 매니저로부터 100억 가량의 금액을 착취당했다는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 그룹 카라의 박규리는 멤버 故 구하라의 죽음을 언급하면서 극단적인 생각도 했다고 고백했고 오은영의 따스한 위로를 받았다.

이처럼 많은 스타들이 '금쪽상담소'를 통해 그간 밝히지 못했던 속 사정을 밝히는 모습은 낯설지만 반가운 대목이다. 그간 신비주의를 지향했던 이들은 가정사부터 결혼 생활의 고충까지 가감 없이 드러내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출연하는 스타들이 이른바 '연예인 특혜'를 누리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비연예인들에겐 오은영과의 상담이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나온 지적이다. 그러나 '금쪽상담소' 제작진이 노린 지점은 스타들의 화제성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연예인들의 곪아버린 상처를 조명하면서 이들 역시 하나의 인간이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오은영의 상담은 위로와 해결 방안을 동시에 선사한다. 논란에 휘말린 이들에게도 정신적 결핍 혹은 정서적 고충은 있는 법이다. '금쪽상담소'는 삶이 벅차고 힘겨운 이들을 가리지 않는다. 스타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비극으로 한데 묶여 대중을 슬프게 하는 일을 막기도 한다. '금쪽상담소'는 프로그램 자체로 공익적인 의미까지 갖게 된 셈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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