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최민우 기자]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통합우승 실패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흥국생명은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 맞붙은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3(25-23 23-25 23-25 25-23 13-15)으로 무릎을 꿇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흥국생명. 챔프전까지 정복해 구단 역사상 5번째 통합우승을 노렸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뿐만 아니라 1~2차전을 승리하고도 리버스 스윕을 당한 역대 최초의 사례가 됐다. 사령탑은 결과를 받아들이면서도, 패배에는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를 마친 뒤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세 경기 동안 6세트 가량을 리드하다가 졌다. 패인은 선수들이 그 상황을 관리하지 못한 탓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우승하길 두려워하는 것 같다는 말이 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도로공사에 축하를 하고 싶다. 우승 자격이 있다. 우리 선수들은 미스를 저질렀다. 패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로공사가 조금 더 나았다. 좋은 선수들도 많더라. 박정아 뿐만 아니라 모두 그렇다. 캣벨도 좋은 선수였다. 우리는 기회가 있었지만 놓쳤다. 김연경이 키플레이어인데, 선수 혼자로는 우승을 할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시즌 도중 사퇴한 권순찬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아본단자 감독. 팀을 파악할 여유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그는 “시즌 막바지에 와서 어려웠다. 적응하기도, 파악하기도 어려웠다. 많은 것들을 바꾸지 못했다. 지금과는 달라져야 한다. 과거에 머무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한국 배구는 두 선수로만 경기를 풀어나간다. 중요한 선수들이지만, 더 다양한 선수들로 경기를 풀어야 한다”며 다음 시즌에는 자신의 색깔을 입혀 다채로운 배구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FA 자격을 얻는 김연경에 대해서는 잔류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계속 흥국생명에서 경기했으면 좋겠다. 잠재력이 있는 젊은 선수들이 있다. 김연경이 있어야 선수들도 성장할 수 있다. 김연경은 키플레이어다. 같이 젊은 선수들을 지도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을 마친 아본단자 감독은 “당장 아시아쿼터, 신인 드래프트, 외국인 트라이아웃을 위해 한국에 머물 것이다. 이후 이탈리아 가서 휴식을 취한 뒤 KOVO컵을 준비하겠다. 국내 배구 시장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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