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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연경 쫓다 황민경 잃은’ 현대건설, FA 시장의 패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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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대어급 선수들이 많이 풀린 여자 프로배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승자는 누굴까. ‘배구여제’ 김연경(35)을 눌러 앉히는데 성공한 흥국생명? ‘클러치박’ 박정아(30)를 품에 안으며 탈꼴찌의 발판을 마련한 페퍼저축은행? 승자는 의견이 분분할 수 있겠지만, 패자는 확실하다. ‘김연경 쫓다 황민경 놓친’ 현대건설이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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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은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33)과 연봉 4억500만원(연봉 3억2000만원, 연봉 1억3000만원), 2년 총액 9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안정적인 리시브와 과감한 공격력으로 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줄 적임자”라며 “고참 선수로서 황민경 선수가 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FA 시장에서 현대건설은 김연경 영입에 주력했다. 올 시즌 보수상한선 최대인 7억원을 받은 김연경은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여전히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했다. 개막 15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하던 현대선설은 야스민의 부상과 야스민의 공백을 메우려 무리한 국내 선수들의 줄부상이 터져나오며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다. 플레이오프에서 도로공사에 2전 전패로 패퇴한 현대건설로선 김연경 영입으로 단숨에 우승후보 지위를 꿰찰 요량이었다.

마침 김연경도 지난 10일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우승전력 팀이라면 페이컷도 감수할 용의가 있다”고 인터뷰를 남겼다. 이를 두고 김연경이 사실상 현대건설을 겨낭해 남긴 말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고, 곧 현대건설과의 계약이 발표날 것이라는 얘기도 배구계에 돌았다.

현대건설로선 아무리 김연경이 페이컷을 감수한다고 했더라도 너무 적은 몸값은 안길 수 없는 법. 김연경의 기량과 인기에 걸맞는 몸값을 마련하기 위해 샐러리캡을 정리하기 위해 계산기를 열심히 두드려야 했다. 그 과정에서 내부 FA인 황민경이나 김연견을 제대로 대우해 줄 수 없는 상황이 생겨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김연경이 아본단자 감독과의 면담 후 마음을 돌려 흥국생명 잔류하면서 현대건설로선 상황이 꼬이게 됐다. 부랴부랴 마음이 상한 황민경과의 계약을 추진했지만, 황민경이 기존에 영입의사를 타진한 IBK기업은행으로의 이적을 선택하면서 현대건설로선 2022~2023시즌 내내 살림꾼 역할을 해온, 게다가 2019~2020시즌부터 주장 역할까지 해온 황민경을 잃고 말았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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