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 양현종이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세광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최주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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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 대구고는 0-2로 끌려가던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사구와 안타로 무사 1ㆍ2루 기회를 잡았으나 믿었던 3, 4번 타자가 각각 파울플라이와 삼진으로 물러나며 세광고에 창단 첫 봉황대기를 내주기 직전까지 몰렸다.
그러나 이어진 2사 2ㆍ3루에서 5번 타자 양현종(2년)이 세광고 투수 이윤재(3년)의 초구를 노려 친 타구는 날카로운 파열음과 함께 우중간 빈 곳으로 향했고, 대구고 더그아웃과 관중석에선 환호성이 터졌다. 극적인 2타점 동점 2루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대구고 대역전 우승의 주역은 양현종이었다. 앞선 4타석에서 안타가 없었던 그의 해결사 본능은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뿜어져 나왔다.
양현종은 경기 후 “무조건 초구 직구를 생각하고 타석에 섰다”면서 “마침 직구가 와서 안타를 칠 수 있었다. 앞서 수비에서 실수해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덕수고와 경기에서 이긴 뒤에 우승까지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결승전은 잘 풀리지 않았지만 더그아웃에서 선수들끼리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 보자고 다짐했다”고 돌아봤다.
양현종의 한 방은 이날뿐 아니었다. 장타자가 아니면서도 대회 최다 타점상(17개)을 받았고, 타율 또한 무려 5할(20타수 10안타)로 타격 3위에 올랐다. 대구고를 결승까지 올려 놓은 주역 또한 양현종으로 명실공히 최우수선수(MVP)로 손색이 없는 맹활약이었다. 양현종은 "콘택트는 자신있다. 또 주자가 앞에 있으면 유독 집중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올 시즌 전체로 봐도 양현종은 대구고 타선의 핵심이다. 총 27경기에서 타율 0.413(80타수 33안타)에 28타점, 26득점으로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양현종의 “2학년 마지막 전국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해서 기쁘고, 3학년이 되는 내년엔 더욱 잘 해서 삼성 이재현 선수 같은 멋진 프로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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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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