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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결승 한중전 앞두고... 책 읽으며 휴식 취한 '페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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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대표팀, 27일 사우디전 압승... 28일 중국과 4강 맞대결
한국일보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 출전한 '페이커' 이상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항저우=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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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이 8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4강에서 중국을 만난다. 중국전은 사실상 결승전으로, 시범 종목으로 치러졌던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면서 금메달로 가는 길을 열 작정이다.

‘제우스’ 최우제와 ‘카나비’ 서진혁, ‘페이커’ 이상혁, ‘쵸비’ 정지훈, ‘룰러’ 박재혁, ‘케리아’ 류민석까지 6명의 선수로 구성된 대표팀은 27일 중국 항저우시 궁수구 베이징위안 생태공원 내 위치한 e스포츠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8강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미드라이너로 정지훈이 선발 출전한 대표팀은 두 세트 경기에 38분밖에 걸리지 않는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1세트 초반 톱 라인 중심으로 교전을 벌이던 대표팀은 11분 류민석의 이니시에이팅으로 시작한 대규모 교전에서 승기를 잡았다. 사우디는 바론 스틸에 성공하며 반격했지만 이내 넥서스가 함락되며 21분 만에 1세트가 끝났다. 이어진 2세트는 서진혁과 박재혁의 활약으로 바텀 라인 4:4 싸움에서 승리하며 17분 만에 상대 넥서스를 파괴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28일 오전 10시 열리는 4강전에서 중국과 만난다. 중국은 이날 8강전에서 마카오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꺾었다. 당초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두고 한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측됐으나 한 단계 이른 4강에서 사실상의 결승전이 펼쳐지는 셈이다.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서진혁은 “팀워크가 견고했고, 팀원 간 콜도 문제없이 잘 이뤄졌다”며 “중국이 지금 최대 라이벌이고 강팀인데, 늘 하던 대로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우제는 “정말 중국을 상대한다는 생각으로 한 달간 준비했다. 중국 같은 강팀을 만나서 잘해야 진짜 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잘 준비했다고 믿고 하면 충분히 유리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LoL 대표팀은 시범종목이었던 지난 대회에서 중국에 세트 점수 1-3으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던 바 있다. 당시 출전했던 이상혁과 박재혁은 설욕전에 나서는 셈이다. 김정균 감독은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꼭 이겨서 팬분들을 웃게 해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8강전에 대표팀 주장 이상혁은 출전하지 않았다. 대신 휴식 중 독서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상혁은 경기 후 손에 ‘생각한다는 착각’ 도서를 들고 나타났다. 경기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는 “선수촌 밥이 맛있어서 잘 건강하게 먹고 있다”며 “오늘 긴장감이 많은 경기는 아니었어서 편안하게 경기장에 갔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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