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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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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금메달 들고 활짝…한국 LoL, 이상혁 없이도 압도적 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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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낸 한국 LoL 대표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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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29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e스포츠 LoL 결승전에서 대만에 세트 스코어 2-0 완승을 거뒀다. 주장인 '페이커' 이상혁(27·T1)은 출전하지 않았다. 한국은 8강전, 4강전에 이어 이날도 미드 라이너로 정지훈을 기용했다. 한국은 세트 손실 없이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게임 LoL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e스포츠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이 이번 아시안게임 e스포츠에서 수확한 메달은 3개(금2·동1)로 늘어났다. LoL e스포츠 최고 인기 종목이다. 이날 경기장 5000여석이 꽉 찼다. 한국도 경기장 한쪽에서 태극기를 펼치고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한국이 승기를 잡았을 땐 관중석에서 '대한민국'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수퍼스타 이상혁의 인기도 실감할 수 있었다. '페이커' 현수막과 피켓을 든 팬들이 주를 이뤘다. 경기에 나서지 않아도 1세트 후 '페이커'를 외치는 팬들도 많았다.

중국의 '편파 운영' 논란을 이겨낸 값진 금메달이다. 경기에 사용될 패치 버전이 대회 개막 직전까지 공개되지 않아 한국은 연습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치른 조별 예선과 8강전의 열악한 환경도 논란이 됐다. 한국은 조별 예선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8강전까지 비좁은 항저우 e스포츠 센터 보조 경기장에서 경기했다. 국내 중계진과 팬들 사이에서는 "동네 PC방보다 못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개최국인 중국은 마카오와의 8강전을 주 경기장에서 치렀다. 김정균 대표팀 감독은 사우디전 승리 후 중국이 먼저 주 경기장을 경험했고, 한국은 그러지 못한 점에 대한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22·젠지)과 이상혁은 이번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같은 미드 라이너 포지션으로 선발돼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페이커가 선발 출전한 카자흐스탄과의 예선 경기를 제외하면, 쵸비는 8강부터 결승전까지 주요 경기에 모두 출전해 팀의 중심을 지켰다. 특히 사실상의 금메달 결정전으로 불린 중국과의 4강전에도 정지훈이 나섰다. 올해 데뷔 10년차인 페이커도 금메달리스트라는 영광의 자리에 올랐다. 페이커는 16세이던 2013년 데뷔해 LoL 국내리그에서 우승 10회라는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 연말 열리는 LoL 최대 국제대회인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는 3회, 상반기 국제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에서는 2회 우승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은 출전 선수 6명이 국내 프로게이머로서는 최초로 병역특례 혜택을 받게 됐다. 전날 '스트리트 파이터 V'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관우(44)는 이미 병역을 마쳤다. 올림픽 금·은·동메달,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자는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된다. 예술체육요원은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 34개월간 544시간의 체육 분야 봉사활동 의무만 제외하면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대체복무 제도다.

항저우=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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