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10개 구단 김주성·전희철·은희석·조상현·김승기·김상식·전창진·조동현·강혁·송영진 감독(왼쪽부터)이 16일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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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가 오랜 기다림을 마치고 21일 개막한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소위 에어컨리그 동안 많은 FA 영입이 나오면서 농구팬들의 관심을 키웠다. 구단끼리 얽히고설킨 이적으로 흥미로운 구도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먼저 시선이 가는 곳은 역시 지난해 통합우승을 달성한 안양 정관장이다. 정관장은 비시즌 동안 적지 않은 출혈이 있었다. 주전 포워드 문성곤이 수원 KT로 떠났고, 센터 오세근은 서울 SK로 이적했다. 가드 변준형은 국군체육부대(상무)로 입대했다. 외국인 주포 오마리 스펠맨이 잔류하기는 했지만, 왼쪽 정강이 피로골절로 당분간 출전이 불가능하다.
물론 공백만 생긴 것은 아니다. 정관장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핵심 포워드 정효근을 영입했다. 또, 가드 최성원과 센터 이종현을 데려와 어느 정도 빈자리를 메웠다. 정관장 김상식 감독은 “비시즌 동안 많은 선수단 변화가 있었다. 그래도 우리는 최선의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 스펠맨이 출전하지 못하는 기간은 국내선수들이 한걸음씩 더 뛰면 된다”고 했다.
송영진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KT는 올 시즌 다크호스로 꼽힌다. 지난 시즌 8위로 부진했지만, 전력 강화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기대감이 큰 자원은 역시 문성곤이다. 정관장의 핵심 멤버였던 문성곤은 최근 4년 연속 수비5걸상을 수상할 만큼 강력한 수비력이 무기다. 이와 더해 가드 허훈이 다음달 상무에서 전역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지난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은 포워드 문정현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남부럽지 않은 국가대표 라인업이 구축된다.
지난 8월 연고지 전주를 떠난 부산 KCC도 이적생 효과를 노린다. 정상급 포워드 최준용이 가세해 센터라인이 탄탄해졌다. 허웅이 리드하는 앞선과 이승현과 라건아, 최준용이 지키는 후방은 10개 구단 중 최고라는 평가다. KCC는 개막을 앞두고 열린 KBL 컵대회에서 정상을 밟으며 우승후보다운 전력을 뽐냈다.
최준용이 KCC로 떠난 SK는 정관장에서 센터 오세근을 영입했다. 오세근의 이적은 이번 에어컨리그에서 가장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오세근은 2011년 데뷔 이래 같은 유니폼만 입으며 사실상 영구결번까지 예약해놓은 정관장의 상징으로 통했기 때문이다.
SK가 전격적으로 오세근을 데려온 배경에는 바로 가드 김선형이 있다. 오세근과 김선형은 중앙대 시절 강력한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52연승을 합작했다. 둘은 1987년생과 1988년생으로 나이는 조금 있지만, 승부처에서의 경기력만큼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SK 전희철 감독은 “오세근이 와서 기존의 스피드와 파괴력을 합칠 수 있게 됐다. 최준용의 공백을 잘 메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창원 LG는 KT 포워드 양홍석을 영입했고, 울산 현대모비스는 LG에서 뛰던 센터 김준일을 데려왔다.
이처럼 개막 전부터 흥미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한 프로농구는 21일 창원 LG-KT전, 안양 정관장-SK전, 울산 현대모비스-한국가스공사전을 통해 막을 올린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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