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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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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경기 먼저 포기... 황희찬 슛 전에 나가버린 황당한 사우디 사령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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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이 31일 승부차기에서 한국 4번째 키커가 슛을 차기 전에 경기장 문으로 나가고 있다. /tv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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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8월 로베르토 만치니(60·이탈리아) 감독을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야심차게 선임했다. 연봉 2500만 유로(약 361억 원)라는 조건. 이번 아시안컵 뿐 아니라 전세계 감독 중에서도 최고 연봉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치니 감독은 이탈리아 세리에A 3연패(連覇),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만치니 감독의 1차 목표는 단연 아시안컵 우승이었다. 만치니 감독은 약 5개월 동안 사우디의 탄탄한 수비 체계를 만들면서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조별리그에서 2승1무로 선전하고, 31일 한국과의 16강전에서도 후반 1분 선제골을 넣으면서 우승컵으로 향하는 듯했다.

그러나 한국으로부터 찬물을 맞았다. 사우디는 후반 추가시간 9분 조규성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연장을 거쳐 향한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으로 2-3으로 열세에 밀렸다.

만치니 감독은 사우디 4번째 키커가 실축하자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한국 4번째 키커 황희찬이 차기 전이었다. 만약 황희찬이 실축하고 사우디 5번째 키커가 성공하면 동점이 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한국 5번째 키커가 또 실축하면 승리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만치니 감독은 나가버렸고, 결국 황희찬의 골로 경기는 한국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장에서는 먼저 승부를 포기하고 나가는 감독을 모두 어리둥절하면서 바라봤다.

만치니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열심히 하려고 했던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나갔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답을 내놨다. 그리고 패배 원인에 대해서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며 “우리 팀도 잘했지만 상대가 더 강했다”고 했다.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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