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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새 감독 선임을 시작했다. 새로 짜여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처음 모여 차기 사령탑에 대한 기본 골자를 완성했다.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은 전술적 역량을 시작으로 육성, 명분, 경력, 소통, 리더십, 인적 시스템, 성적을 낼 능력 등 총 8가지의 선임 기준을 밝혔다.
구체적인 검증 과정 없이 지휘봉을 맡겼다가 크게 실패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때와 다르다는 인식을 주려는 듯 다양한 조건을 내걸었다. 찬찬히 살펴보면 명쾌하기보다는 장황하다. 명분과 경력 대목만 봐도 "지도자로서 성과가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또, 풍부한 대회 경험이 있어야 한다"라고만 했다. 원론적일 뿐 정량 평가에 도입할 기준이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축구협회가 감독을 선임하며 가장 합리적이었다고 평가받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 때만 하더라도 김판곤 전 감독선임위원장(현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은 월드컵 지역 예선 통과 경험 및 대륙 대회 우승 경험, 세계적인 수준의 리그 우승 경험 등으로 경력란 포커스를 좁혔다. 지금처럼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기준이 아닌 확실한 허들을 만들어 검증했다.
방향성의 부재도 엿보였다. 벤투호와 클린스만호를 거치며 가장 대비를 이뤘던 대목이 철학 유무였다. 벤투 감독의 축구가 옳다는 게 아니다. 축구협회의 자세 차이가 핵심이다. 벤투 감독 시절에는 축구협회가 한국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경쟁 가능한 지향점을 먼저 구축하고 이를 실현할 감독을 데려왔다면 클린스만 감독 때는 스태프에게 모든 걸 일임했다. 아시안컵 실패 이후 감독 교체만이 답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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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지향점이 없다보니 "국가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나 이런 부분에 있어 만약 외국 감독이 선임되면 시기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접근하는 데 최대한의 본인이 파악할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며 "국내 감독으로 결정할 경우, 현직 감독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쉬고 있는 감독이 결정돼도 그 정도의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파악은 돼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질문과 상관없는 국적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러다보니 한국인 지도자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굳이 선임 기한을 촉박하게 3월 초로 못박아 현실적으로 외국인 지도자를 나열하고 선임 기준에 부합하는지 따지는 과정을 거치기 쉽지 않다.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후부터 홍명보 울산HD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 등 이름이 오르내린 배경을 봤을 때 정해진 결말로 가는 과정을 밟는 게 아니냐는 씁쓸함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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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감독에게 주어질 부담은 생각보다 크다. 축구협회는 아시안컵에서 불거진 손흥민과 이강인의 내분 정리도 손을 뗐다. 무분별한 정보 공개로 선수들을 보호하지 않았던 축구협회는 이들이 직접 화해할 때까지 기다렸다. 3월 소집 여부와 관련해서도 "두 선수를 뽑고 안 뽑고는 지금부터 상황을 보고 새로운 감독이 선임됐을 때, 충분히 논의해서 두 선수 선발 과정을 논의할 것"이라고 선수 관리 측면에서도 뒷짐 지는 모양새다.
재건할 건 많은데 전력강화위원회는 오는 24일 2차 회의를 통해 감독 후보자 선정 작업을 이어간다. 후보군의 이름보다 하려는 축구의 방향성을 정하고 팬들이 납득할 소통력을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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