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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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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오류 빈도는?", "선수 신장 기준은?"…궁금증에 'KBO'가 답했다 [현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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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양재동, 최원영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2024 KBO 규정-규칙 변화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 올 시즌부터 KBO리그에 도입되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과 피치클락(시범 운영), 그 외 규칙 변경 사항에 대한 안내를 진행했다.

ABS의 경우 트래킹 시스템을 활용해 모든 정규 투구의 위치값을 추적한 뒤 스트라이크 판별 시스템이 심판에게 해당 투구의 판정 결과(스트라이크 혹은 볼)를 자동 전달하는 구조다.

ABS의 좌우 기준은 홈 플레이트 양 사이드를 2cm씩 확대해 적용한다. 상·하단 높이는 선수별 신장 비율을 기준으로 삼았다. 상단은 선수 신장의 56.35%, 하단은 선수 신장의 27.64% 위치가 기준이다. 상·하단 기준은 홈 플레이트의 중간 면과 끝 면 두 곳에서 공이 상하 높이 기준을 충족해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된다. 포수의 포구 위치, 방식 등에 상관없이 좌우, 상하 기준을 충족해 통과했는지에 따라 스트라이크 여부가 결정된다.

KBO는 경기 중 선수단이 더그아웃에서 실시간으로 ABS 판정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각 구단에 태블릿 PC를 1개씩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ABS의 도입으로 지난해 91.3%였던 심판의 판정 정확성을 올해 95~96%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피치클락은 전반기 시범 운영된다. 위반에 따른 볼·스트라이크 등의 제재는 적용하지 않고 구두 경고만 부여한다. 견제 제한 등 투구판 이탈 제한 규정은 적용되지 않는다.

투구 간 시간 제한은 주자가 누상에 없을 시 18초, 있을 시 23초다. 타자와 타자 사이(타석 간)에는 30초 이내에 투구해야 하며 포수는 피치클락의 잔여시간이 9초 남은 시점까지 포수석에 위치해야 한다. 또한 타자는 8초가 남았을 때까지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해당 시간 제한을 위반할 시 수비 측에는 볼, 공격 측에는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또한 올해 1~3루 베이스 크기가 기존 15인치(38.1cm)에서 18인치(45.73cm)로 확대된다. 수비 시프트도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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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항목에 관한 설명 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ABS의 오류가 발생하는 빈도에 관해 묻자 KBO 관계자는 "퓨처스리그의 데이터 분석 결과 99.8%의 트래킹 추적 성공률을 보였다. KBO리그의 구장 환경은 퓨처스리그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비슷한 수치가 나올 것이라 본다"고 답했다.

선수들의 신장 기준은 어떻게 될까. 타격 시 자세에 따라 높낮이가 달라질 수 있다. 다리를 더 많이 벌리는 선수는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아지고, 다리를 좁게 벌리는 경우 신장이 커지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관계자는 "그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하 기준을 설정했다. 선수의 타격 자세와 관계없이 온전히 선수 신장에 따라 비율을 도출했다"며 "스파이크를 벗고 측정한 신장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았다. 최대한 공정하고 일관적인 운영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ABS 판정 결과는 최종적이며 해당 판정에 이의제기 혹은 항의할 수 없다. 단, 구단에 제공된 실시간 데이터와 심판 판정이 불일치하거나 시스템 및 운영상 오류가 의심되는 경우 감독이 심판에게 관련 사항 확인을 요청할 수 있다.

관계자는 "우선 트래킹 시스템 운영 과정에서 볼을 스트라이크로, 스트라이크를 볼로 판정하는 경우는 없었다. 확인 요청 횟수 제한은 아직 정한 바 없지만 그런 사례가 많지 않길 바란다. 심판이 무분별한 요청이라 판단할 경우 제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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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와 일문일답.

-ABS 도입 후 판정 정확성을 91.3%에서 95~96%까지 올리겠다고 했는데, 왜 100%가 안 되는 것인가.
▲기존에 산출한 91.3%는 규칙상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했을 때 나온 수치다. 올해부터 적용하는 ABS 존은 설정 기준이 다르다. 그 수치를 절대적으로 비교할 수 없다. ABS 존에 들어오는 공의 판정 정확도는 100%라고 봐도 된다.

-선수단이 경기 중 투구 판정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맞다. 경기 중 선수들이 방금 이뤄진 투구에 관해 확인할 수 있도록 태블릿을 제공할 예정이다. 불가피하게 5초 정도 지연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실시간 데이터 확인이 가능하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ABS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는 가정 하에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판정됐는데 무분별한 항의는 할 수 없다. 만약 구단이 오류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거나 확인을 요청하면 심판의 판단에 따라 요청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확인 요청 횟수의 제한은 아직 정해놓지 않았는데 그런 사례가 많지 않길 바란다. 무분별한 요청은 심판이 제재할 수 있다.

-트래킹 시스템의 오류 발생 빈도는 어떻게 되나.
▲퓨처스리그의 데이터 분석 결과 99.8%의 트래킹 추적 성공률을 보였다. KBO리그의 구장 환경은 퓨처스리그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비슷한 수치가 나올 것이라 본다. 사실 완벽히 존에 들어온 공을 볼이라고 하거나, 존에서 빠진 공을 스트라이크라 하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된다.

-트래킹 시스템이 정확한 판정에 실패한 0.2%의 경우 원인이 무엇인가.
▲여러 요소가 있다. 어느 정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부분이다. 구장 환경, 날씨, 기계적 결함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퓨처스리그 구장은 카메라 설치 환경이 제한적이기도 했다. KBO리그 구장은 제약사항이 훨씬 덜해 수치가 더욱 향상될 것이다. 날씨의 경우 아주 극적인 상황이 아닌 이상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날씨면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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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에 오류가 생겼다고 판단되면, 누가 최종 판정을 내리나.
▲야구장에 배치된 ABS 운영 요원이 기계에 오류가 있거나 문제가 발생했다고 판단하면 곧바로 심판에게 해당 상황을 전달하게 된다. 그 정보를 듣고 심판이 최종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시스템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이면 주심의 스트라이크-볼 판정 운영으로 대체해 경기를 진행한다. 어느 정도 시간 내에 복구 가능하면 최대한 복구해 ABS를 운영할 예정이다.

-선수단 대상 대면 설명회 때 선수들이 어떤 부분에 대해 많이 물었나.
▲선수별로 다 달랐지만 ABS 존의 설정 기준, 배경에 관한 질문이 가장 많았다.

-선수들 신장의 기준은 어떻게 되나. 타격 자세에 따라 신장의 높낮이가 달라질 수 있고, 선수별 자세 차이도 큰데.
▲그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하 기준을 설정했다. 타격 자세도 충분히 고려했다. 최대한 공정하고 일관적인 존 운영에 목표를 뒀다. 선수들의 타격 자세는 계속 변형될 수 있다. 선수가 악용할 여지도 있다고 판단해, 모든 선수에게 공통된 존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신장 비율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선수들의 타격 자세에 따른 상하 기준까지 참고해 비율을 최종 도출했다. 최대한 평균 수치에 맞췄다. 아주 특이한 타격 폼을 가진 선수가 아닌 이상 모두에게 비슷한 상하 존이 설정된다고 보면 된다. 메이저리그도 선수들의 신장을 재 존의 상하 비율을 정했다. 신장이 아닌 타격 자세별로 적용할 경우 더 많은 오류가 발생하고, 악용되는 사례도 나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

선수들이 신는 스파이크도 종류별로 다 다르다. 공정성, 일관성을 위해 스파이크를 벗고 측정한 신장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았다. 향후 스파이크를 착용한 채 측정한 데이터도 활용해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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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이 ABS와 다른 판정을 내릴 수도 있나.
▲명백한 오류라고 판단하면 심판이 판정할 수 있다고 규정상 명시는 돼 있지만, ABS가 정상 운영되고 있다는 전제 하에 심판은 ABS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 이것 역시 규정에 명문화돼 있다. 더그아웃에서 선수단이 바로 판정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심판이 임의로 판정할 경우 바로 확인 절차가 가능하다.

-선수들은 ABS가 도입되면 커브가 유리할 것이라 예상하는데, 실제론 어떨까. 중계 화면에 ABS 존이 보이기도 하나.
▲스트라이크 존이 한 면으로 운영될 때는 커브 같은 공이 유리하다. 이걸 보완하기 위해 중간 면과 끝 면, 두 지점에 기준점을 둔 것이다. 두 면을 모두 통과해야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수 있다. 중계 화면의 경우 협의하고 있다. 기존엔 각 방송사가 임의로 설치한 2차원 존으로 구현됐다. 보완해 ABS 존을 표현하는 쪽으로 논의 중이다. 타자에 따른 상하 존은 완벽히 구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

-오는 9일부터 시범경기가 시작되는데 시범경기 기간 정립한 ABS 데이터를 모아 발표할 계획도 있나.
▲내부적으로 검토해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해 볼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게임데이'처럼 팬들이 실시간으로 ABS 존과 투구를 볼 순 없나.
▲이 경우 2D로 표현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3D로 설정했기 때문에 미세한 차이가 발생할 것이다. 우선 관련 업체와 계속 논의 중이다.

-피치클락이 적용되면 경기 시간은 얼마나 단축될까.
▲전반기엔 시범 운영하기 때문에 이 기간 경기 시간 단축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적용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원활한 경기 흐름과 선수들의 피치클락 인지가 우선이다. 만약 실제로 도입된다면 경기 시간이 3시간 이내로 단축될 것이라 기대한다.

-메이저리그에선 '피치컴'을 통해 포수와 투수가 사인을 교환한다. 피치클락 적용 시 피치컴도 도입돼야 할 것 같은데.
▲피치클락 시범 적용이 결정된 지난해 말부터 구단들과 논의해 피치컴을 사용하기로 사실상 이야기를 마쳤다. 그런데 국내엔 개발된 것이 없어 미국 업체의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전파 인증이란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아직 통과되지 않았다. 이른 시일 내에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빠르면 약 2개월 안에 해결될 것 같다.

사진=양재동, 최원영 기자 / KB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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