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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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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감독도 테임즈의 향기를 느꼈다… 한화 최고 기대주, KBO 쟁탈전 가치 입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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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약간 그런 느낌도 나더라고요”

2021년 kt를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등 부임 이후 팀을 정상권 팀으로 올려놓은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3월 1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에서 상대 외국인 타자인 요나단 페라자(26한화)의 스윙을 인상 깊게 봤다고 했다. 이 감독은 KBO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 중 하나인 에릭 테임즈의 스윙 느낌이 난다는 말에 “약간 그런 느낌이 난다”면서 “낮은 쪽 공을 잘 칠 수 있는 궤적이다. 하이패스트볼 쪽의 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분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계약한 페라자는 15일 대전 kt전에서 0-3으로 뒤진 3회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두들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1S의 카운트에서 고영표가 낮은 쪽으로 비교적 잘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페라자가 이를 정확하게 받아쳐 홈런을 만들어낸 것이다. 생소한 투수의, 그것도 리그 최강 구종 중 하나로 뽑히는 이 공을 정확한 타이밍으로 소화해냈다.

여기에 엄청난 배트스피드가 더해지며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을 만들어냈다. 낮은 코스를 단칼에 부러뜨리는 듯한 호쾌한 스윙은 체구의 차이는 있지만 테임즈의 그것과 닮은 느낌이 있었다. 배트의 위치에서 공을 맞히는 지점까지 스윙이 간결하고도 빠르게 나왔다. 한화가 설명한 페라자의 장점 그대로였다.

페라자는 아직 젊은 나이고, 메이저리그 경력이 아주 화려하지는 않지만 장점이 많은 타자로 평가됐다. 무엇보다 엄청난 배트스피드를 가지고 있고, 콘택트도 나쁘지 않다. 전형적인 거포 유형의 선수는 아니지만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많이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올해 시범경기 성적도 무난했다. 페라자는 시범경기 10차례에 나가 타율 0.280(25타수 7안타), 2홈런, 7타점, 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9를 기록하며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페라자는 타격에서는 확실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선수고, 아직 성장할 수 있는 젊은 나이라 지난 오프시즌 당시 인기가 많았다. 일본 구단들도 몇몇이 1~2년간 페라자를 리스트에 올려놨다는 소문이 돈 가운데, 올 시즌을 앞두고는 한화 이외의 다른 KBO리그 팀들도 페라자를 관찰했을 정도였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을 감지한 한화는 페라자와 서둘러 계약을 추진해 입도선매에 성공했다. 올해 신규 외국인 선수로는 가장 빨리 계약한 축에 속했다.

다른 구단들도 그 장점 자체는 다들 인정한다. 타격에서는 한화가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수 있는 전망이 많다. 특히 지난해 브라이언 오그레디, 닉 윌리엄스라는 외국인 타자들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한화다. 페라자가 리그 외국인 선수의 평균 이상만 해줘도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이다. 적어도 타격에서는 지난해 입단했던 두 선수보다 변수가 적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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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도 쾌활한 편이라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는 모습이다. 활발한 성격으로 클럽하우스와 더그아웃에서 팀에 잘 적응하고 있다. 예민하거나 까다로운 성격 때문에 한국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도 있는데 일단 페라자는 그런 방면에서는 합격점을 받고 있다. 역시 테임즈의 첫 합류 당시와 닮았다. 이런 유형의 선수들은 성적이 나기 시작하면 더 불이 붙는 경향이 있다.

다만 문제점도 있다. KBO리그 적응도 문제지만, 수비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오프시즌 페라자 영입을 고려하며 후보군에 올려놨던 한 구단 관계자는 “공격은 괜찮은데 수비력은 떨어진다고 봤다. 리그 평균이라고도 장담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현재 페라자를 계속해서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는 없는 여건이다. 어쨌든 수비에 나가야 하는데 수비가 불안하다면 팀 결과는 물론 자신의 공격 페이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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