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로봇 심판' 시행…OTT 티빙, 5월부터 모바일·인터넷 유료서비스
'류현진 효과'로 역대 최다 관중 시동…2016년 두산 이후 연속 KS 우승팀 나올까
돌아온 야구의 계절, 야구장은 관중들로 만원 |
[※ 편집자 주 = 프로야구 43번째 정규리그가 오는 23일 막을 올립니다. 팀당 144경기씩 치르는 정규리그 개막에 발맞춰 연합뉴스는 이번 시즌의 특징, 12년 만에 한국 무대에 복귀한 류현진과 KBO리그 간판선수들의 대결, 시행을 앞둔 새 제도, 새 주인공이 탄생할 통산 기록, 그리고 전문가의 전망을 포함한 특집기사 5꼭지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출발선에 선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23일 정규리그 개막 팡파르와 함께 일제히 스타트 블록을 치고 나간다.
6개월 장정의 첫 대진은 한화 이글스-LG 트윈스(서울 잠실구장), 롯데 자이언츠-SSG 랜더스(인천 SSG랜더스필드), 삼성 라이온즈-kt wiz(수원케이티위즈파크), 키움 히어로즈-KIA 타이거즈(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창원 NC파크)로 짜였다.
지난해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취소 경기가 급증한 탓에 공식 일정은 겨울의 초입인 11월 13일에야 끝났다.
KBO 사무국은 기후 변화와 올해 11월에 열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등을 고려해 예년보다 일주일 이상 앞당긴 23일 정규리그를 시작하기로 했다. 또 취소 경기가 발생하면 더블헤더를 4월부터 즉각 시행한다.
올스타 휴식 기간도 7일에서 4일로 줄였다. 모든 일정이 10월 안에 끝나야 11월 10일 시작하는 프리미어12를 차분하게 준비할 수 있다.
KBO, ABS·피치 클록 적응을 위한 합동 훈련 진행 |
올 시즌의 키워드는 '급격한 변화'와 '유료화'다. 새로운 제도와 규정이 올해 한꺼번에 도입된다.
구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투구 궤적을 추적해 컴퓨터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고, 이를 이어폰으로 들은 심판이 콜 사인을 내리는 방식이다.
이미 퓨처스(2군)리그에서 4년간 시범 운영한 KBO 사무국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큰 잡음 없이 테스트를 마쳤다.
다만, 경기장 전원이 끊겨 ABS를 작동할 수 없던 사례가 한 차례 나온 만큼 전원 공급, 컴퓨터와 심판 이어폰 연결 등 돌발 사고 대처에 KBO 사무국은 촉각을 곤두세울 예정이다.
[그래픽] 한국 프로야구 새 제도 도입 |
투수의 투구 간격을 엄밀히 계측하는 피치 클록은 시즌 내내 시범 운영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베이스의 크기는 종전 15제곱인치에서 18제곱인치로 커져 도루 잘하는 선수와 팀이 더욱 유리하게 됐다.
주로 잡아 당겨치는 타자의 안타 길목을 차단하고자 주로 1, 2루에 수비수를 집중적으로 배치하던 수비 시프트도 제한한다. 이에 따라 왼손 타자들의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공짜로 야구를 보던 시대는 4월 말로 끝난다.
2026년까지 3년간 KBO리그 유무선 독점 중계권을 획득한 동영상 스트리밍(OTT) 업체 티빙은 5월부터 유료로 서비스를 전환한다.
연평균 450억원이라는 막대한 중계권료 수입에 집중한 나머지 티빙의 제작 능력을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는 비판을 접한 KBO 사무국과 자회사 KBOP가 서둘러 제작 과정에 개입하면서 뒷말은 줄어들었지만, 지금까지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상황이라 KBO 사무국과 티빙, 야구팬 모두 두 눈 부릅뜨고 주시할 수밖에 없다.
류현진 보는 구름 관중 |
12년 만에 독수리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로 돌아온 '괴물'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프로야구 흥행사의 새 이정표를 세울 기폭제다.
지난해 정규리그 마지막 날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친 프로야구는 누적 관중 810만326명을 기록해 5년 만에 관중 800만명을 돌파하고 2017시즌(840만688명), 2016시즌(833만9천577명)에 이어 역대 최다 관중 3위를 달성했다.
류현진의 한화, 김태형 감독의 롯데, 이범호 감독의 KIA가 돌풍의 주역이 된다면 최다 관중 신기록을 쓸 수도 있다.
경기 종료 후 인사하는 샌디에이고와 LG 선수들 |
야구장 안팎의 많은 전문가가 올해 한국시리즈(KS) 우승 후보로 LG, kt, KIA 세 팀을 거론한다.
여기에 역대 세 번째로 무패(8승 1무)로 시범경기를 마친 두산, 류현진과 안치홍이 가세한 한화, 7년 연속 KS 진출을 이룬 승부사 김태형 감독의 롯데를 아우른 6개 팀이 가을 야구 진출을 다툴 것이라는 평이 많다.
두산이 2015∼2016년 KS를 연속 제패한 이래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해마다 바뀌었다. 지난해 29년 만의 KS 제패로 마침내 징크스에서 탈출한 LG가 공격 야구로 연속 우승을 일궈 '왕조' 구축의 토대를 쌓을지 흥미롭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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