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프로야구와 KBO

KKKKKKKKK…'마구 스위퍼' 마구 던진 KIA 새 외인, KBO 완벽 데뷔전 [광주 현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KBO리그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네일은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2차전에서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승리를 수확했다. 팀은 네일의 활약에 힘입어 8-2로 승리하면서 2015년 이후 3283일 만에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네일은 85구를 던진 가운데, 투심(29개)을 가장 많이 던졌다. 또한 자신의 주무기인 스위퍼(21개)를 비롯해 체인지업(17개), 커터(12개), 직구(5개), 체인지업(1개)까지 구종을 무려 6개나 선보였다. 롯데 타선은 네일의 다양한 구종에 고전했고, 윤동희는 세 차례의 맞대결에서 모두 삼진을 당하면서 네일 공략법을 찾지 못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네일은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의문부호를 지우지 못했다. 첫 시범경기였던 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2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선전했으나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3⅓이닝 8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6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세 번째 등판이었던 1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5이닝 4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3실점(비자책)으로 최종 점검을 마쳤다.

사령탑은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모습만으로 선수를 판단하고 싶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본인이 오키나와에서 연습경기를 할 때 롯데를 상대해봤고 롯데 타자들이 어떤지 데이터팀과 분석을 끝냈을 것이다. 한 번 던져봤기 때문에 어떤 공에 어떻게 반응이 나오는지 체크하지 않았을까. 조금씩 적응해가면 된다"고 네일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네일은 1회초부터 탈삼진 3개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롯데의 리드오프 윤동희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솎아낸 데 이어 고승민, 빅터 레이예스와의 승부에서도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네일은 2회초 선두타자 전준우를 땅볼로 잡아낸 뒤 노진혁에게 내야안타를 맞으면서 첫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나승엽과 최항을 차례로 만나면서 초구 스트라이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고, 두 타자에게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개시 후 처음으로 선두타자가 출루한 건 3회초였다. 네일은 선두타자 유강남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면서 위기를 맞이하는 듯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박승욱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한 번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고, 윤동희의 삼진으로 이닝을 매조졌다.

네일은 야수의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황대인 대신 교체 투입된 1루수 서건창이 4회초 선두타자 고승민의 땅볼 타구를 놓쳤다. 무사 1루에서 승부를 이어간 네일은 레이예스-전준우-노진혁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과의 승부에서 탈삼진 1개를 엮어 세 타자 모두 범타 처리했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5회초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네일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고,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윤동희를 삼진으로 잡은 것까진 나쁘지 않았으나 1사에서 고승민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맞았다. 여기에 레이예스, 전준우 두 타자 연속 안타로 경기 개시 후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 공이 조금씩 가운데로 몰렸는데, 롯데 타자들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이때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이 네일을 도왔다. 1사 1·2루에서 노진혁이 친 타구가 1·2루간으로 향했는데, 2루수 김선빈이 몸을 날려 공을 잡은 뒤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 네일에게 공을 전달했다.

김선빈은 2사 2·3루에서 다시 한 번 같은 장면으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1·2루간으로 향한 나승엽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낚아챘고, 재빠르게 1루로 공을 던져 이닝을 매듭지었다. 덕분에 네일은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선발투수였던 네일이 완벽한 구위로 상대 타자들과의 승부를 잘 해줬다. 투심, 스위퍼의 움직임이 좋았고, 좌타자를 상대로한 체인지업 또한 위력적이었다. 구위, 제구 모두 좋은 모습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월 KIA와 계약한 네일은 입단 당시만 해도 팀 동료 윌 크로우에 비해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아무래도 팀 외부에선 빅리그 경력이 더 많은 크로우의 이름이 많이 언급됐다.

하지만 네일은 스프링캠프부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으며 크로우 못지않은 기량을 뽐냈다. 불펜피칭과 라이브피칭에서 합격점을 받은 데 이어 2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컨디션을 유지했다. 시범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긴 네일이지만, 데뷔전 호투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