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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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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트윈스 '선발 전원 멀티히트' 25안타 18득점 대폭발+5선발 손주영 QS 역투…'통산 2238경기' 강민호는 KBO 역대 최다 출전 신기록 달성 [잠실: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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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KBO 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쓴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주인공이었던 하루. 그러나 승리는 LG 트윈스의 몫이었다. LG 타선은 25안타 18득점을 몰아쳐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LG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8-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위닝시리즈 달성과 함께 2연승을 질주한 LG. 시즌 전적은 3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이날 LG는 선발 등판한 손주영의 투구가 돋보였다. 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첫 등판부터 기분 좋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타선은 경기 내내 막강화력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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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 VS 5선발 누가 더 강한가

2024시즌의 다섯 번째 경기를 치르는 양 팀. 선발 로테이션상 각 팀의 5선발이 마운드에 올랐다.

LG의 선택은 손주영이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지강과 이상영 등을 제치고 5선발을 확정했다. 시범경기에는 한 차례(15일 창원 NC 다이노전) 등판해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손주영의 뒤를 받칠 LG는 내야사령관 오지환이 통증으로 이날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라 경기 후반 대기할 예정이다. 팀은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구본혁(유격수)-신민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이승민을 내세웠다. 지난해까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뛰며 군 문제를 해결했고, 올 시즌 팀에 합류했다. 말 그대로 깜짝 활약을 보여주며 선발진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승현(좌투수)과 이호성 등이 5선발을 두고 각축을 펼쳤지만, 롱릴리프로 시즌을 준비하던 이승민이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투구를 보여주며 박진만 삼성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삼성은 이승민을 필두로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좌익수)-데이비드 맥키넌(3루수)-강민호(포수)-오재일(1루수)-전병우(지명타자)-김영웅(유격수)-안주형(2루수)으로 진용을 꾸렸다.

박 감독은 "원래 이승민은 스프링캠프 기간 선발 경쟁을 하지 않았다. 롱릴리프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시범경기 대체 선발로 나서며 좋은 투구를 보였다. 경쟁했던 선수들보다 구위와 컨디션이 좋다고 판단해 5선발로 들어왔다. 첫 경기니 부담 없이 편하게 던졌으면 좋겠다. 실패하더라도 자기 볼을 던지면 느끼는 것이 있지만, 못 던지고 실패하면 대처하는 것이 달라진다. 자기 공을 던져줬으면 좋겠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주영과 이승민은 경기 초반 치열한 맞대결을 펼쳤다. 모두 2회까지 실점하지 않았고, LG와 삼성은 0-0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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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날아가…오스틴 비거리 127m 초대형 홈런 쾅!

어디까지 공이 날아가는지 한참을 지켜봐야 했다.

LG는 3회말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신민재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박해민의 안타와 홍창기의 2루 땅볼이 나와 2사 2,3루가 만들어졌다. 타석은 3번타자 김현수를 시작으로 중심으로 이어지던 상황. 김현수는 우익수 방면으로 2타점 2루타를 쳐 2-0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2사 2루에서는 오스틴이 이승민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비거리 127.5m 2점 홈런(시즌 1호)을 터트려 4-0으로 앞서 갔다.

◆그라운드를 흠뻑 적신 봄비…묘하게 흘러가는 분위기

갑작스러운 봄비가 잠실구장을 덮쳤다.

4회말을 앞두고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육안으로도, 중계화면으로도 굵은 빗줄기가 보일 정도였다. LG는 기세를 몰아 한 점을 더 추가했다. 선두타자 박동원이 좌전 안타로 누상에 출루했다. 이후 문성주와 구본혁이 외야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신민재가 볼넷으로 살아나가 2사 1,2루 기회를 이어갔다.

박해민은 득점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승민의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1타점 적시타로 만들며 5-0으로 도망갔다. 이후 2사 1,3루에서는 신민재와 박해민이 더블 스틸을 시도했고, 삼성 내야진이 1루주자 박해민을 잡는 사이 3루주자 신민재가 홈을 밟아 6-0으로 간격을 더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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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LG 불방망이, '선발 전원 멀티히트' 달성

경기가 반환점을 돌기 전. LG 타선이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했다. 쉬지 않고 몰아친 LG는 5회말 구원 투수 이재익을 상대로 3점을 더 뽑아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오스틴과 문보경의 연속 안타가 나와 무사 1,3루가 됐다. 득점권 기회를 잡은 LG는 계속해서 몰아쳤고, 박동원(1타점 적시타)과 문성주(2타점 2루타)의 적시타가 나와 9-0으로 달아났다. 이후 구본혁의 우전 안타까지 터져 팀은 시즌 두 번째 선발 전원 안타 기록을 완성했다.

기세를 이어 6회말에는 홈런포로 차이를 벌려갔다. 홍창기와 김현수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문보경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3점 홈런(시즌 1호)를 터트려 12-0을 완성했다. LG 타선은 쉬지 않고 점수를 생산했다. 1사 2,3루에서는 구본혁이 2타점 2루타를 쳐 14-0으로 더 멀어졌다.

교체 출전한 선수들까지 터진 LG. 추가점을 쌓아갔다. 7회말 대주자로 투입된 최승민이 중전 안타를 쳐 빅이닝의 문을 열었다. 이후 김현수와 허도환의 안타까지. 1사 만루를 만든 LG는 신예 김현종이 2타점 2루타로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올려 16-0이 됐다.

LG는 6회말 신민재의 안타로 선발 전원 멀티히트라는 진기록을 완성했다. KBO 역사상 5번째 진기록. 지난 2010년 5월 11일 SK(사직 롯데전) 이후 14년 만이다.

순항하던 LG는 9회초 구원 투수 최동환이 흔들려 1사 만루가 됐고, 김현준에게 희생플라이를 헌납해 18-1로 됐다. 이후 최동환은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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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출전 새 페이지 쓴 강민호, 이제 매 경기가 역사다

매 경기가 역사가 됐다.

강민호는 이날 출전으로 통산 '2238경기'에 출전했다. 종전 박용택(2237경기) 위원의 기록을 넘어 'KBO 리그 역대 최다 경기 출장 신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경기 전 강민호는 "특별한 감정이 들 줄 알았는데, 특별한 감정이 없다. 한 시즌을 보내는 (평범한) 하루라는 생각이 가장 많다. 개인적으로는 큰 부상 없이 잘해왔다는 생각이다. 대선배들의 기록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 앞으로 후배들을 위해 더 오래 뛰며 후배들도 내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 중 비가 내려 강민호가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많은 우려가 따랐지만, 5회를 넘어 정식 경기로 인정됐다. 5회말이 끝난 뒤에는 박용택 위원이 직접 그라운드를 방문해 강민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맞대결 상대 LG도 주장 오지환과 김현수가 꽃다발을 전하며 신기록 달성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KBO 43년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강민호. 앞으로 그가 출전할 경기가 KBO 리그의 새 역사가 될 예정이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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