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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장원영 언니’ 수식어 깬 장다아 “학폭 가해자의 결말, 만족스럽다” [MK★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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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영 언니’ 대신 ‘배우 장다아’...실력으로 편견을 깨다


TIVING ‘피라미드 게임’은 ‘신인 배우’ 장다아에게 있어서 ‘도전 그 자체’였다. 데뷔 전부터 ‘장원영 언니’로 뜻하지 않게 유명세를 치렀을 뿐 아니라, 데뷔작부터 ‘주연’이라는 타이틀은 장다아를 예의 주시하는 많은 이들의 곱지 못한 시선과 마주해야 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는 ‘성공적’이었다.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벌어지던 ‘학교폭력’(학폭)의 최정점에 있는 백하린으로 열연을 펼친 장다아는 첫 연기 도전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모든 것이 기대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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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게임’ 속 학교폭력의 가해자 백하린 역으로 열연을 펼쳤던 배우 장다아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 = 티빙


연기를 하면서 백하린의 대사 하나하나를 안방극장에 각인시켜 주고 싶었다고 고백한 장다아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중 하나로 ‘도망쳐, 바로 지금이야’를 꼽았다.

“대본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부분이 ‘도망쳐, 지금이야’였어요. 일상에서는 내뱉기 쉽지 않은 부분이기는 하지만 포인트를 주고 싶었던 대사이기도 했죠. 촬영장에 가기 전 대본을 읽으면서, 하린이가 할 것 같은 대사를 연습했다가, ‘도망처, 지금이야’의 톤이 툭하고 나왔는데, 가장 자연스럽게 보여질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감독님께 말씀드렸더니, 그에 긍정의 표시를 주셔서 ‘내가 가져온 톤과 느낌으로 가면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비록 첫 연기 도전인 만큼 미흡한 부분도 있었으나 ‘피라미드 게임’에서 보여준 장다아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극 초반 하린이가 본인의 진짜 모습을 감추고 착한 척을 하면서 수지에게 접근하는 장면을 연기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까다로운 숙제 같았다고나 할까요. 제 스스로가 연기를 할 때 자유로웠는데, 연기 안에 또 하나의 연기가 들어가 줘야 하는 상황이잖아요. 자칫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조심했었고, 톤과 방향성을 찾아가기 위해 많이 노력했죠. 그 부분은 현장에서 잘 맞춰가면서 적응을 하다보니 백하린의 얼굴이 나오더라고요. 나중에는 제 옷을 입인 것처럼 연기를 해 나갔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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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게임’을 진행하며 반에서 이뤄지는 모든 학교폭력을 정당화했던 백하린은 결국 자기 죗값을 치르며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동명의 원작 웹툰인 ‘피라미드 게임’ 속 백하린 또한 죗값을 치르나, 드라마와 웹툰에서 백하린의 끝은 확실하게 다르다. 백하린의 결말은 만족스러우냐는 질문에 장다아는 “저는 원작의 결말도 좋았고, 드라마 결말도 만족한다”고 답했다.

“저는 하린이에게 있어 가장 걸맞은 최후이지 않은가 싶어요. 결국 정신병동에서 죗값을 치르게 된 하린이인데, 한편으로는 하린이게도 열려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정말 거기서 끝날 것인지 아니면, 그곳에서 반성하고 생각을 바로 잡을지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다만 대본에 있는 그대로를 봤을 때, 마지막 장면에서 제 마음은 공허했어요. 그리고 ‘내 현실이 이렇게 됐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정신병동 장면을 찍었던 것이 기억나요. 저도 모르게 촬영이 끝나고 난 뒤, 하린이가 정말 끝난 거 같아서 눈물이 나오기도 하더라고요. 다만 연기하는 입장에서,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결말은 만족스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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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티빙


백하린 역을 찰떡으로 연기했던 장다아였지만, 혹시 그 외에 다른 역할이 탐이나거나 하고 싶은 적은 없었을까. 이에 대해 묻자 장다아는 바로 “김다연 역을 해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오디션에서 1차 때 다양한 캐릭터를 했는데 그 중에 김다연도 있었어요. 1차 때 다연이를 연기하면서 느낀 것이 재미있었고, 연기 적으로 한 번 맡고 해보면 자극을 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죠. 거친 다연이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다연이는 하린이와는 달리 감정의 모든 폭을 다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에너지를 있는 만큼 다 쏟아내야 하는 캐릭터라, 에너지 소모가 정말 많은 인물 중 하나죠. (황)현정이가 다연이 역할을 정말 잘 해줬어요. 저보다는 어리지만 연기적으로 선배이다보니, 같이 연기를 하면서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어요.”

장다아는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연기적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신인 답지 않은 연기력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 장다아에게 학창시절에 연기 경험이 있었냐는 질문을 던졌더니 돌아온 답은 “고등학교 당시 연기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었다”였다.

“고등학교 때 원래 하고 있던 전공이 있다 보니, 갑자기 전공을 틀기에는 고민할 점이 많았어요. 배우 직업에 대해서는 진심인지도 생각해야 했고, 연기의 길을 가고자 했을 때 끈기 있게 끝까지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도 있었죠. 이론적으로 관심이 있었던 것도 있었고요. 확실한 것은 연기를 꿈꿨던 것은 중학교 때부터였어요. 고등학교에 들어서면서 대학교 때 전공을 바꿔서 연기에 도전해 봐야겠다 싶었죠. 지금 와서 돌아보면 선택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어요. 오히려 다시 돌아간다면 좀 더 빨리 이 진로를 확고하게 결심하고 틀었어도 됐겠다 싶은 마음도 있죠. 현재 연기가 너무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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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티빙


어릴 때부터 연기에 대한 꿈은 있지만, 이를 확신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밝힌 장다아는 그만큼 연기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연기’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은 언제였을까.

“제 기억 속에는 ‘별에서 온 그대’를 봤던 초등학교 6학년, 그 정도쯤에 연기에 빠졌던 것 같아요. 박지은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했고요, 중고등학교때 확실하게 빠졌던 작품이 ‘괜찮아 사랑이야’이였어요. 주체적이고 솔직하고 거침없이 내뱉는 대사 톤이 너무 재밌었어요. 그 당시 취미가 드라마를 반복해서 보고, 외워서 그 장면을 찍어보고, 찍은 장면끼리 붙여보는 것이었어요. 연기를 배우기 전이었는데, 그러한 과정이 지금 본업이 되었네요. 하하.”

연기를 하는 것이 취미였다는 학창시절의 장다아는 어떤 학생이었을까.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어요. 어렸을 때 발레를 취미를 했다가 한국무용을 접했을 때 매력으로 다가왔었죠. 한국무용을 전공해서 예술 중학교에 가야겠다고 다짐했었고, 자연스럽게 그때부터 한국무용을 전공했던 것 같아요. 연기와 무용 두 가지를 좋아했기에, 선택이 더 신중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마침내 연기를 시작하면서 하고 싶었던 일에 마침표를 찍었죠. 지금은 제 할 일, 제 본분을 찾은 기분이에요.”

‘배우 장다아’라는 이름보다 ‘장원영 언니’로 먼저 알려져 버렸다. 수식어보다는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임에도 장다아는 이에 쉽게 굴하지 않았다. 실제로 그는 ‘장원연 언니’라는 수식어에 “먼저 알리고 싶은 마음은 없었으나, 먼저 알려지고, 그에 따라오는 부차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았다”고 똑부러지게 말했다. 연기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동생의 연예계 생활과도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학창 시절부터 연기에 대한 관심이 있었어요. 그러면서 그 꿈이 배우라는 직업으로 구체화 되면서 연기에 대한 확신이 섰죠. 제가 배우가 되기로 결심을 하고 오디션을 보는 모든 과정 속에서, 제가 연기를 해야 하고 연기로서 표현 하고 싶은 기준치에 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저 스스로와의 싸움과, 달성하고 싶은 마음이 본질이지, 따라오는 부차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에너지를 쏟고 싶지도 않았고, 실제로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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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티빙


이제 시작이다. 보여준 것 보다 보여줄 모습이 무궁무진한 장다아는 혹시 앞으로 하고 싶은 연기나 장르가 있냐는 질문에 “스스로의 한계를 정해놓기보다는 처음이다 보니 다양한 역할을 만나면 감사한 마음으로 도전하고 싶다”고 대댑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잘 어울리겠다 하는 부분은 사차원적인 캐릭터나 밝고 말을 툭툭 쏟아 붓던가, 거침없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판타지 로코 장르도 좋아하고, 일상 휴먼 드라마도 해보고 싶어요. 본인의 감정선을 다채롭게 할 수 있는 장면일 거 같고,이를 통해 제가 표현할 수 있는 감정선이 더욱 풍부해지지 않을까 기대도 돼요.”

장다아가 세운 목표가 중 하나는 올해 안으로 새로운 차기작을 만나는 것이었다. 백하린과 이별 후 툭 털고 일어나, 부족한 부분을 보안해서 새로운 캐릭터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가는 길, 장다아에게 ‘피라미드 게임’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저에게 ‘피라미드 게임’은 ‘첫 경험’으로 남을 것 같아요. 연기에서부터 촬영 등 모든 것이 다 처음이었고, 이후 앞으로 어떤 현장을 가든 지금의 경험에 여러 밑거름이 될 것 같아요. 배운 것도 많고, 동료 배우들과 호흡하면서 얻은 것도 정말 많아요. 오늘을 발판 삼아서 아쉬웠던 것 부족했던 것을 채워나가서 노련한 모습으로 연기할 수 있기를 바로고 있어요.”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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