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구협회는 지난 3월,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에 이어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끌 새로운 선장을 발표했다. 바로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을 이끌던 페르난도 모랄레스(42) 감독이다.
모랄레스 감독은 1982년생으로 현역 시절 세터 포지션을 소화했다. 푸에르토리코, 스페인, 오스트리아, 프랑스, 사이프러스, 러시아, 레바논, 그리스 등 여러 나라에서 뛰었다.
사진=모랄레스 감독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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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랄레스 감독. 사진=FIVB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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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푸에르토리코리그 여자 팀 코치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감독과 미국 에반스빌 대학 여자배구 감독직을 겸직했다.
모랄레스 감독은 푸에르토리코 여자대표팀의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직후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세대교체로 인해 전력이 약화된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을 세계랭킹을 16위로 끌어 올리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해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에서는 4승 3패를 기록하며 선전하였다. 모랄레스 감독과 함께 푸에르토리코 여자 대표팀을 지도한 지저스 에체베리아(39) 코치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에 합류한다.
모랄레스 감독은 최근 국제배구연맹(FIVB)에서 운영하는 발리볼월드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에반스빌 대학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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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랄레스 감독은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팀을 떠나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나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언어, 문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동안 많이 돌아다니면서 익숙해진 일이라 도전할 준비는 언제든 되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또한 기회를 주신 푸에르토리코 배구협회. 회장님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 4강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023 VNL에서 두 대회 연속 전패라는 수모를 겪었다.
모랄레스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여러 부분에서 푸에르토리코 선수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 선수들에 비해 작은 체격이지만 볼 컨트롤 기술이 뛰어나다. 결국에는 우리의 강점을 보여주면서 약점을 숨겨야 한다. 우리가 뒤처져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다면 잃어버린 부분을 채우고, 원래 위치로 되돌아 올 수 있을 거라 믿는다”라고 확신했다.
사진=에반스빌 대학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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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은퇴 이후 젊은 선수들을 축으로 대표팀을 꾸리려고 한다.
그 역시 “훗날에는 U23, U21, U19 대표팀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을 포함하는 게 내 계획의 일부다”라며 “지난여름 푸에르트리코 대표팀은 강력한 수비와 빠른 공격으로 성공을 거뒀다. 과거 한국 대표팀의 플레이에 이와 같은 장면을 추가한다면 수준이 높아질 거라 믿는다. 즉 한국이 과거에 했던 것, 그리고 내가 푸에르토리코에서 해왔던 것을 섞어 국제 경쟁력에 적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연경에 대해서도 한마디 보탰다. 김연경은 2004년 아시아청소년여자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무려 16년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김연경은 세 번의 올림픽(2012 런던, 2016 리우, 2020 도쿄), 네 번의 아시안게임(2006 도하,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세 번의 세계선수권 등 수많은 국제 대회에 참가해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줬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에 약 20년 만에 금메달을 안겼고,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득점왕 및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대회인 도쿄올림픽에서도 득점 2위(136점), 공격 성공률 2위(44.85%), 디그 2위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김연경.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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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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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랄레스 감독은 “세계 최고의 선수가 은퇴하면 그 나라 대표팀의 수준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김연경은 대표팀을 위해 너무 많은 일을 했다”라며 “우리의 계획은 균형 잡힌 스쿼드를 가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와 동시에 선수를 육성하고, 김연경과 같은 또 다른 세대의 인재를 개발해야 한다”라고 했다.
은퇴 후 지난해에는 대표팀 어드바이저로 활약했지만, 올해는 계획이 없다. 모랄레스 감독은 “나는 한국에서 김연경을 만나고 싶다. 주위에 김연경 같은 선수가 있으면 자신감이 생기고 우리의 수준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모랄레스 감독은 “장기적인 목표는 2026년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2028 LA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갈 길은 멀다. 하지만 노력하고 시간을 투자한다면 가능할 것”이라며 “지난 2년,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4월 15일부터 체육관에서 매일 더 나아지겠다. 그것이 2024년 목표다. 물론 VNL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좋겠지만, 올해 첫 목표는 점점 나아지는 것이다. 또한 신뢰를 바탕으로 좋은 관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모랄레스 감독. 사진=FIVB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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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랄레스호는 오는 15일 진천선수촌에 소집해 2024 VNL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은 오는 5월 15일(오전 5시 30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주 차 경기를 시작한다. 첫 상대는 중국. 이후 브라질(5월 17일 오전 2시), 도미니카공화국(5월 19일 오전 5시 30분), 태국(5월 20일 오전 5시 30분)과 상대한다.
이후 미국 알링턴으로 건너가 2주 차 일정을 소화한다. 2주 차 첫 상대는 불가리아(5월 30일 오전 1시). 이후 2020 도쿄올림픽 4강을 이끌었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폴란드(5월 31일 오전 2시 30분)와 붙으며 튀르키예(6월 2일 오전 3시), 캐나다(6월 3일 오전 1시 30분)와 만난다.
그리고 일본으로 건너간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다. 한국은 3주 차 첫 상대로 일본(6월 12일 오후 7시 20분)을 만나며 이후 프랑스(6월 13일 오후 3시 30분), 이탈리아(6월 14일 오후 7시 30분), 네덜란드(6월 16일 오전 11시 30분)과 승부를 가진다.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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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인 명단에는 세터 김다인(현대건설), 김지원(GS칼텍스), 박사랑(페퍼저축은행)이, 리베로에는 김연견(현대건설), 문정원(한국도로공사)이, 미들블로커에는 이다현(현대건설), 이주아(흥국생명), 정호영(정관장), 최정민(IBK기업은행)이 선발됐다. 아웃사이드 히터에는 강소휘(GS칼텍스), 박정아(페퍼저축은행), 이소영(정관장), 정지윤(현대건설), 표승주(IBK기업은행)이 이름을 올렸으며, 아포짓 스파이커에는 김다은(흥국생명), 이선우(정관장)이 뽑혔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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