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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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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에게 김민재는 '다이어 체력 안배용'... 사실상 UCL 8강 2차전도 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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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의 선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3일 오후 10시 30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쾰른과 맞붙는다. 현재 뮌헨은 19승 3무 6패(승점 60점)로 2위에, 쾰른은 4승 10무 14패(승점 22점)로 17위에 위치해 있다.

한층 여유로운 경기다. 쾰른은 이번 시즌 단 4승밖에 따내지 못한 최약체 팀으로, 강등권이다. 투헬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대한 힌트를 줬다. 마타이스 데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의 선발 출전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투헬 감독은 "두 센터백이 함께 뛰는 것이 중요하지만, 수요일에 열리는 아스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내일 쾰른전에서는 필요하지 않다. 그들이 잘할 수도 있지만,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가능하다. 왜냐하면 아스널전이 연장 승부까지 가게 되면 120분의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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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은 지난 10일 아스널과의 UCL 8강 1차전서 2-2로 비겼다. 돌아오는 2차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 승부에 승부차기까지 치러야 한다. 결국 투헬 감독은 아스널전이 중요하고, 장기간 혈투가 예상되기 때문에 주전 선수인 데 리흐트와 다이어의 체력을 안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강등권' 쾰른전에는 김민재에게 기회를 주고 말이다.

결국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다이어의 '체력 안배용' 로테이션 멤버로 본 것이다. 투헬 감독의 다이어-데 리흐트 조합 사랑은 끝나지 않는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서 다이어는 임대로 뮌헨에 합류했다. 토트넘 훗스퍼 시절 벤치로 완전히 밀려 경기를 거의 뛰지 못했기에 김민재의 백업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점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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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즌 초반 선발로 나서던 김민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벤치로 밀려났다. 다이어가 새로운 센터백으로 거듭났고, 잦은 부상에서 회복해 폼을 되찾은 데 리흐트가 그 파트너로 떠올랐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데 리흐트 조합을 지속적으로 기용했다. 레버쿠젠전 0-3 패배와 보훔전 2-3 패배가 주요했다. 김민재는 아시안컵 이후 뮌헨에 복귀해 두 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투헬 감독은 이윽고 있었던 라이프치히전에 김민재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결과는 2-1 승리. 다이어-데 리흐트 조합이 성공을 만들어냈다. 이후 프라이부르크전에서 김민재는 선발로 나서 1도움을 기록했지만, 다시 김민재에게 선발의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마인츠-다름슈타트-도르트문트 3연전에서 김민재는 모두 벤치로 경기를 시작했다. 마인츠전 후반 30분 다이어를 대신해 교체로 투입됐고, 다름슈타트전과 도르트문트전은 1분도 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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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라치오와의 16강 2차전 김민재는 벤치를 지켰고, 데 리흐트와 다이어는 선발로 나서 팀의 3-0 승리에 공헌했다. 이후 8강 1차전에서도 김민재는 벤치 명단이었다.

데 리흐트와 다이어 조합이 연이어 성공을 거두면서 독일 언론들은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독일 '키커'는 다이어가 활약할 때면 최고의 평점을 부여하며 그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투헬 감독을 향한 날선 비판으로 유명한 뮌헨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는 뮌헨의 8강 진출 확정 이후 "이제야 투헬 감독이 제대로 된 센터백 조합을 찾았다. 이 조합이라면 UCL 우승도 가능하다"라고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다이어-데 리흐트 조합이 약점이 없는 것이 아니다. 꾸준히 약점을 노출해왔다. 선발로 나섰던 경기에서 리그 최하위권 마인츠에 1골을 내줬고, 다름슈타트전에서도 두 골이나 허용했다. 공격진들이 대량 득점으로 덮어줬으니 망정이지, 골이 없었다면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됐을 수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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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전에서 0-2로 패할 때 두 선수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뮌헨은 전반 10분 역습 상황에서 카림 아데예미에 골을 내주었다. 브란트가 수비 뒷공간으로 스루 패스를 찔러 주었고, 아데예미가 데 리흐트와의 속도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며 그대로 슈팅으로 이어가 골망을 갈랐다. 데 리흐트의 속도가 너무나도 아쉬운 장면이었다. 독일 '키커'는 아데예미의 골 장면을 두고 "아데예미는 너무 느린 데 리흐트를 따돌리고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슈팅을 때린 후 득점에 성공했다"라고 전했다.

다이어도 다르지 않았다. 불필요한 파울을 범해 상대에 프리킥 찬스를 주기도 했다. 후반 12분에는 마츠 훔멜스가 페널티 박스 앞에서 전진하며 중거리 슈팅을 때릴 동안 어떠한 압박도 하지 않은 장면도 보였다. 무엇보다 볼 간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다이어의 턴오버 횟수는 8회였다.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알폰소 데이비스가 8회였던 것을 고려하면, 공격 지역에는 좀처럼 나가지 않았던 다이어의 턴오버 횟수는 부진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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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아스널과의 8강 1차전에서도 두 선수는 두 골을 실점했다. 같은 모습으로 말이다. 첫 번째 실점 장면은 다이어의 지분이 크다.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사카가 슈팅할 만한 공간을 너무 많이 내줬다. 사카는 강력한 왼발 슈팅을 선보일 수 있는 선수다. 리그에서도 UCL에서도 왼발로 많은 골을 만들어냈다. 경기 전 분석을 철저히 했다면 이는 당연히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사카가 볼을 잡고 때리기 전에 다이어는 슈팅을 막기 위해 앞으로 달려나왔어야 했다. 하지만 다이어는 뒷짐만 지고 이를 방관했다. '방관 수비'라는 비판이 이어진 이유다.

두 번째 실점 장면은 마타이스 데 리흐트, 다이어 모두 제주스에 농락당했다. 데 리흐트는 제주스가 드리블하며 들어오자 몸을 날리며 태클을 가했다. 하지만 너무 동작이 컸던 탓에 제주스는 페이크로 손쉽게 벗겨냈고, 뒤이어 달려온 다이어도 이를 막지 못했다. 결국 제주스는 트로사르에게 내줬고, 완벽한 노마크 찬스에 있던 트로사르는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이렇게 약점이 확실하게 노출됐고, 실제로 결과도 좋지 않았던 수비 조합은 또 신뢰를 받는다. 투헬 감독이 공개적으로 김민재의 쾰른전 선발을 언급한 만큼, 보다 중요한 8강 2차전 아스널전에 나올 확률은 더욱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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