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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김민재 뮌헨 떠난다? “만족하지 않는다” 그러나 “KIM의 나폴리 복귀 가능성은 전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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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28)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게 될까. 벌써 그의 거취를 두고 유럽 언론들의 엇갈린 전망을 담은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독일 현지에선 김민재가 현재 3옵션 센터백으로 전락한 것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전하면서도 그가 잔류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으로는 김민재의 세리에A 컴백 등의 시나리오를 점치는 이탈리아 언론에선 나폴리 복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

중립적인 입장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이런 엇갈린 전망에 대해 ‘여름 이적 시장 나폴리 복귀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시나리오 자체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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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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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김민재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3옵션 센터백이 됐다. 그리고 김민재는 현재 이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김민재의 상황을 전했다.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독일 내에서도 뮌헨과 관련한 소식에선 공신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기자다. 그런 그가 현재 교체 멤버가 된 김민재의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전한 것이다.

해당 기자의 평가처럼 김민재는 최근 뮌헨의 가장 중요한 일정인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도 2경기 모두 선발 출전하지 못하면서 확실한 교체 멤버가 된 모양새다.

지난 시즌 튀르키예리그에서 세리에A로 리그를 옮긴 김민재는 나폴리를 우승으로 이끌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맹활약하며 2023 발롱도르 최종 순위에서도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를 선정하는 발롱도르에서 전체 수비수 가운데 1위에 오르며 전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김민재는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복수의 구단,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 세리에A 복수의 클럽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뜨거운 이적시장을 보냈다. 그러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의 전화 찬스를 쓴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나폴리에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28억원)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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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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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만해도 김민재는 투헬 감독의 뜨거운 신임 속에 1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고 거의 매경기를 풀타임 소화하며 단단한 입지를 자랑했다. 특히 지난해 센터백 주전이었던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잦은 부상과 결장 등으로 부침이 있는 사이에도 김민재는 1순위로 중용을 받았다. 그러나 아시안컵 차출 이후 모든 것들이 바뀌었다.

투헬 감독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 영입한 에릭 다이어와 기존 주전에서 밀렸던 마티아스 더 리흐트 센터백 조합을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김민재는 전반기와 정반대로 완전히 입지를 잃었다.

3월 이후 열린 9경기 가운데선 8경기가 교체 멤버로 나선 김민재다. 단 1경기 리그 28라운드 하이덴하임전을 제외하면 모두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교체로도 아예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사례도 점점 늘었다.

가장 최근 뮌헨은 18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아스널에 1-0 승리를 거두고 합산 스코어 3-2로 앞서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앞서 1차전 원정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둔 뮌헨은 2차전 홈으로 돌아와 아스널과 치열한 경기를 펼친 끝에 후반 18분 나온 키미히의 헤더 결승골을 잘 지켜 준결승 열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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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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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앞선 원정 8강 1차전에서 벤치만 지켰던 김민재는 후반 31분 교체로 출전해 정규 14분에 추가시간 6분 포함 약 20분 정도 그라운드 위를 누볐다. 1골 차 스코어를 지키기 위한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전략적인 선택으로 누사이르 마즈라위를 대신해 원래 포지션인 중앙 센터백이 아닌 왼쪽 풀백으로 교체 출전해 무난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뮌헨의 시즌 운명을 건 가장 중요한 일정인 챔피언스리그 8강전서 2경기 연속 교체 멤버가 된 것도 모자라 낯선 풀백 자리에서 출전한 것은 그만큼 투헬 감독의 구상에 김민재의 우선순위가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실제로 김민재의 통산 커리어에서 왼쪽 풀백으로 나선 것은 이번 UCL 8강 2차전이 처음이었다. 지난해 발롱도르 중앙수비수 부문 1위에 올랐던 선수가 이젠 팀의 교체 수비수로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투헬 감독과 김민재간의 불화설도 돌았다. 앞서 독일 언론 스포르트는 10일 “바이에른 뮌헨의 잠재적인 문제? 투헬 감독과 여름 신입생 사이의 문제다. 그 이적생인 김민재는 아직 뮌헨에서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그가 투헬 감독과 관계가 좋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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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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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와 투헬 감독간에 불화 등의 문제가 생기면서 선수가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공식적인 자리에서 여러 차례 김민재의 플레이를 꼬집어 경기력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투헬 감독과 선수간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실제 해당 보도가 있고 난 이후 치러진 13일 리그 29라운드 FC 쾰른과의 홈경기서 김민재는 4옵션으로 여겨졌던 다요 우파메카노에도 밀려 교체로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현지에서 명확한 불화의 내용이 나오진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김민재와 투헬 감독간의 불화설도 힘을 받았다.

그러자 김민재가 벤치를 지키는 일이 늘어나면서 점차 나오기 시작한 이적설도 점차 힘을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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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3옵션으로 전락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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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언론 ‘일 마티노’는 17일 “나폴리가 김민재를 다시 데려오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도할 것이다. 아우렐리로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이 해당 플랜을 세우고 있다”면서 “김민재가 좋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점을 공략해 임대 계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승팀의 위용을 잃고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나폴리가 일종의 팀 개혁을 시도하면서 지난 시즌 우승 주역이었던 김민재를 데려올 것이란 전망. 해당 매체는 “김민재를 나폴리로 데려오는 것이 구단의 꿈”이라며 나폴리가 김민재의 복귀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동시에 일 마티노는 구단 연봉 체계 차이로 완전 영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매체는 “김민재는 850만 유로(약 125억 원) 이상의 연봉을 뮌헨에서 받고 있다”면서 “이는 나폴리의 최대 연봉자의 규격을 초과하며 연봉 체계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나폴리의 현재 최고 연봉자는 팀의 공격의 중심 빅터 오시멘이다. 오시멘은 약 1000만~1300만 유로(약 147억원~188억 원) 내외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마저도 중동과의 협상을 지렛대로 지난해 12월 큰 폭으로 올린 규모. 더욱이 오시멘은 다음 시즌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런 오시멘을 제외하면 100억 원을 넘는 연봉을 수령하는 이도 없을 정도로 주급 체계 기준이 뮌헨 등 빅클럽 등에 비하면 낮은 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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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16강 1, 2차전은 에릭 다이어에게 주전 자릴 내줬다.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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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민재가 나폴리로 이적하려면 스스로 연봉을 깎거나 혹은 임대 이적 등의 형태로 뮌헨이 일부 연봉을 보전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더해 나폴리가 많은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기 위해 임대 이적 혹은 임대 이후 완전 이적 등을 선택한다면 거액의 이적료를 들여 선수를 데려온 뮌헨 입장에선 1년만에 큰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스카이스포츠의 플레텐베르크 기자 또한 내부 분위기를 종합해 김민재가 잔류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동시에 투헬 감독의 계약 기간 역시 올 시즌이 마지막이다. 앞서 리그 우승이 무산되자 투헬 감독에 대한 경질 여론이 커진 바 있다. 당시 투헬 감독은 구단과 합의하에 올 시즌 종료 후 계약이 종료되는 것을 발표했다. 김민재의 입장에선 불과 2개월여 정도 남은 일정을 마치면 새로운 감독 체제서 다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불화가 있다고 할지라도 굳이 팀을 떠날 이유가 없다.

이적 시장 최고 전문가도 김민재의 나폴리 이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HERE WE GO’란 이적 시장 시그니처 멘트로도 잘 알려진 로마노 기자는 18일 영국 언론 커트오프사이드를 통해 “내가 알고 있는 한에선 김민재의 이번 여름 나폴리 복귀 보도는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일마티노 등의 보도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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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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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로마노 기자는 “물론 김민재는 더 많은 경기서 뛰고 싶어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유일한 변수의 상황은 신임 감독이 그에게 ‘클럽을 떠나라’고 할 때만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뮌헨의 차기 감독으로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감독은 ‘독일의 천재 감독’으로 불리는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이다. 뮌헨의 전 사령탑이기도 한 나겔스만 감독은 1987년생, 만 36세의 매우 젊은 감독이다. 20대 후반의 나이부터 독일 TSG 1899 호펜하임을 맡아 돌풍을 일으켰고, RB 라이프치히를 거쳐 2021년 7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뮌헨의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현재 뮌헨 보드진과 나겔스만은 유의미한 협상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황. 바이엘 레버쿠젠에 밀려 우승에 실패한 뮌헨이 데려올 수 있는 감독군 가운데선 가장 능력있고 현실적인 카드이기도 하다.

부임이 유력한 나겔스만 차기 감독 후보가 만약 뮌헨 복귀 이후 김민재를 원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적은 불가능할 것이란 게 로마노 기자의 예상이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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