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이 44경기 무패행진으로 유럽 5대 리그 기준 최장 기간 무패 신기록을 세웠다. 더불어 역대 초유의 무패 트레블(3관왕)이란 위업을 이어갈 수 있는 행보도 이어갔다.
레버쿠젠은 19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레버쿠젠은 합산 스코어 3-1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비 알론소가 바이어 레버쿠젠 감독으로 지휘한 2023-24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우승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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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레버쿠젠은 이날 무승부로 공식전 연속 무패 기록을 44경기로 늘리며 21세기 이후 유럽 5대리그 기준 최장 연속 무패 신기록을 썼다. 종전까지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이 재임하던 시기였던 2011-12시즌 유벤투스(이탈리아)가 43경기 무패 기록을 세운 것이 최장 신기록이었는데 알론소 감독의 레버쿠젠이 이 기록을 깼다.
올 시즌 5대 리그를 통틀어서 최고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레버쿠젠이다. 레버쿠젠은 44경기서 38승 6무를 기록 중이다.
리그에선 29경기서 25승 4무 무패의 성적을 승점 79점을 획득, 남은 경기와 상관 없이 창단 120년만의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04년 창단 이후 분데스리가의 거인 바이에른 뮌헨에 밀려 우승권에서도 매번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레버쿠젠이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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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레버쿠젠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에서도 결승에 올라 2부리그 소속 카이저슬라우테른과 결승을 앞두고 있다. 양 팀의 전력 차가 나는 만큼 더블의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거기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도 준결승에 오르며 유럽대회 정상을 향해서도 성큼 전진했다. 앞서 1차전에서 웨스트햄을 2-0으로 꺾으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던 레버쿠젠은 2차전서도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무엇보다 무패 기록도 이어갔다는 점이 더욱 놀랍다. 전반 13분 웨스트햄의 안토니오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이날은 끌려갔다. 좀처럼 추가골을 넣지 못하면서 최장 무패 기록 경신이 멈추는 듯 했는데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이 21세기 이후 유럽 최고의 팀으로 거듭났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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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4분 오른쪽 풀백 제레미 프림퐁이 천금같은 동점골을 넣었고, 그대로 1-1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됐다. 1,2차전 합계 스코어 3-1로 UEL 준결승행을 확정한 레버쿠젠이다.
이제 매 경기 승리마다 역사가 된다. 경기 승리 후 알론소 감독은 “기록에 대해선 너무 많이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무패 기록에 대한 지나친 의식을 경계하면서도 “하지만 일단 기록을 세우게 된다면 이를 소중히 여긴다. 또한 우리가 한 많은 좋은 일의 결과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인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되면 기록 경신을 멈추기 싫어진다”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전했다.
레버쿠젠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두고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사진=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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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알론소 감독은 “44경기 무패 기록도 괜찮지만, 더 이어갈 수 있다면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며 직접적으로 무패 기록 경신에 대한 의지를 전한 이후 “그리고 한 10년 후 어떤 팀이 우리 기록을 깬다면 그때는 축하해주겠다”면서 21세기 이후 최고의 팀으로 오랫동안 기억되고 싶은 바람도 전했다.
그 바람을 이어가기 위해서 UEL에서 난적을 상대로 복수를 해야 한다. 지난 시즌에도 레버쿠젠은 UEL 준결승에 진출했는데 당시에는 AS로마(이탈리아)에 합계 스코어 0-1로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알론소 감독은 “AS 로마를 상대로 한 UEL 준결승전은 매우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작년의 경험이 준결승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때 경험을 긍정적으로 잘 활용하겠다”며 리벤지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감독 경력 18개월 차 알론소 감독이 써내려가고 있는 신화에도 많은 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역 시절 사비 알론소와 라울. 사진=AFPBBNews=News1 |
알론소 감독은 현역 시절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스페인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당대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혔다. 현역 생활 막바지였던 2014년 여름부터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독일 축구와 첫 인연을 맺었고, 은퇴 이후에는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코치와 레알 소시에다드 B팀 감독 등을 경험했다.
정식 프로 1군팀 감독을 맡은 것은 레버쿠젠에서가 처음이다. 2022년 10월 레버쿠젠에 부임한 이후 첫 시즌에는 기복도 경험하면서 초보감독의 시행착오도 겪었다. 하지만 리그 6위와 UEL 준결승에 오르며 나름대로의 성과를 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리그에서 뮌헨을 완파하고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등 레버쿠젠을 분데스에서 가장 강력한 팀으로 바꿔놨다. 단순히 무패행진의 결과 뿐만이 아니라 올 시즌 레버쿠젠은 리그에서 74득점-19실점으로 득실차 +55라는 환상적인 공수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리그 경기서 올 시즌 단 1패만을 당한 세리에A 1위 인터밀란과 함께 유럽 5대리그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지배력을 보여주고 있는 레버쿠젠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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