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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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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에 수면제 대리 처방” 두산 현역 8명, KBO에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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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년 수차례 협박 받아

“오, 거절하는 후배들 때리기도”

다수가 2군… 내부조사서 실토

마약을 투약하고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처방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전 프로야구 두산 선수 오재원(39)씨에게 현직 후배 선수들이 대리 처방받은 수면제를 전달한 사실이 확인됐다. 선수들 중에는 2군 소속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KBO(한국야구위원회) 사무국에 따르면 오씨가 현역 시절 몸담았던 두산 구단은 소속 선수 8명이 오씨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 건넨 사실을 2주 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오씨는 지난달 말 마약을 투약하고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처방받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오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오씨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2023년 4월에는 지인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여기에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 수면 유도제) 2242정을 받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사들인 혐의도 적용됐다. 두산 구단은 오씨 문제가 불거진 시점에 자체 조사를 진행해 관련 사실을 파악했으며, 해당 선수들은 현재 경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오씨는 “수면제를 받아오라”고 후배들에게 시켰고, 거절하다가 후배들이 오씨에게 맞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 처방 사실을 누설하면 ‘흉기로 찌르겠다’는 협박도 있었다고 한다.

두산 구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오재원이 현역으로 뛰던 2021년과 2022년 구단 소속 선수들에게 대리 처방을 강요했다는 걸 알게 됐다”며 “팬들과 리그 구성원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KBO 사무국은 법률 검토를 거쳐 “두산 구단 조사와 경찰 수사를 지켜본 뒤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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