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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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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명가로 자리 잡는 우리금융 챔피언십…1R 3000명 갤러리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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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1라운드가 25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골프장에서 열렸다. 임성재가 1번 홀 티샷을 앞두고 활짝 웃고 있다. 임성재는 이날 2언더파 공동 28위를 기록했다. 사진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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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이 열린 25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골프장. 정오를 막 넘긴 시점에서 1번 홀(파4) 티잉 그라운드 주변으로 적지 않은 갤러리가 모여들기 시작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다가 잠시 국내 필드를 찾은 임성재(26)의 샷을 두 눈으로 보기 위해서였다.

32번째 그룹으로 묶인 임성재와 윤상필, 이정환이 출발하는 오후 12시 40분이 되자 인파는 더욱 많아졌고, 이들의 힘찬 티샷과 함께 커다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우리금융 챔피언십의 서막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우리금융 챔피언십은 해를 더하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임성재가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올해 대회에도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면서 국내 골프계의 관심이 커졌다.

달라지는 위상은 현장 분위기를 통해 체감할 수 있다. 임성재의 우승 여부로 촉각이 모아진 지난해 최종라운드의 경우 1만명이 넘는 갤러리가 모였고, 나흘간 2만 인파가 몰렸다. 이어 올해 대회에서도 첫째 날부터 3000여명의 갤러리가 필드를 찾으면서 현장 열기를 더했다.

이날이 평일인 목요일이고, 페럼 골프장이 서울에서 거리가 있는 곳임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날씨와 주변 환경도 팬들을 반겼다. 전날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궂은비가 내려 쌀쌀한 감이 있었지만, 오후부터 평년 기온을 되찾았고, 1라운드가 열린 25일에는 섭씨 20도 안팎의 평온한 날씨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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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1라운드가 25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골프장에서 열렸다. 1번 홀을 따라 걸어 내려오는 갤러리. 사진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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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환경도 관중에겐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페럼 골프장 입구쪽 설치된 갤러리 플라자에는 잠시 휴식을 취하려는 팬들로 북적였다. 다양한 푸드트럭과 미니 게임 등 즐길거리, 또 경기가 생중계되는 대형 스크린과 누워서 TV를 볼 수 있는 빈백(쇼파형 의자)이 마련돼 편의성을 더했다.

이와 함께 자가용을 가져오는 팬들을 위해 갤러리 주차장 혼잡도 현황 서비스도 제공된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로 접속하면 주차장 두 곳의 혼잡도를 볼 수 있어 비교적 여유로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많은 팬들이 찾는 1라운드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오전조에서 최진호와 이준석이 나란히 4언더파를 기록하며 최상위권으로 올라섰지만, 오후조 선수들이 차례로 타수를 줄여나가며 리더보드 상단을 차지했다.

혼전 양상의 경기에서 먼저 앞서간 이는 장동규와 최재훈이었다. 둘은 나란히 7언더파를 쳐 공동선두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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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1라운드가 열린 25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골프장의 갤러리 플라자 전경. 여주=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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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규는 전반 4번 홀(파4)부터 7번 홀(파4)까지 4연속 버디를 잡은 뒤 파3 8번 홀에서 1타를 잃었다. 이어 후반 시작과 함께 3연속 버디를 추가한 뒤 마지막 파5 18번 홀에서 1타를 더 줄여 7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최재훈도 4연속 버디 포함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를 기록했다. 김우현과 신용규는 6언더파 공동 3위, 임예택은 5언더파 5위로 이름을 올렸다.

기대를 모은 임성재는 2언더파 공동 28위를 달렸다. 짧은 퍼트 실수가 많이 나오면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번갈아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임성재는 “아직 시차적응이 완벽히 되지는 않았다. 어제 오후 9시부터 잤는데 오늘 새벽 4시 즈음 일어났다”면서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아서인지 스리 퍼트가 3차례나 나왔다. 아쉬운 보기가 많았다. 특히 7번 홀에선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보낸 티샷이 하필 디봇으로 빠졌다. 나쁜 위치라 다음 샷이 좋지 않아 보기를 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임성재는 “오늘 보니까 지난해보다 우승 스코어가 낮을 것 같다. 일단은 우승을 생각하기보다는 팬들의 응원을 즐기면서 남은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했다.

여주=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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