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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맨시티-아스날 우승 '캐스팅 보트'...UCL도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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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2023~2024 EPL 34라운드 순연경기 토트넘-맨시티전
토트넘 4위? 아스날 우승? 맨시티 우승? 좌우할 손흥민 활약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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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이 맨시티와 아스날의 우승 향배는 물론 팀의 4위 진출 여부를 결정하는 15일 맨시티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2020년 2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19~2020시즌 EPL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26분 리그 7호골이자 시즌 13호골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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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 판에 모든 게 달렸다. 다시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의 활약 여부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손흥민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토트넘의 기적 같은 4위 진입, 20년 만의 아스날 우승, 맨체스터 시티의 사상 첫 리그 4연패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은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순연경기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리그 38경기 모두 중요하지만 시즌 종료 2경기를 남겨놓고 펼쳐지는 이번 맞대결은 경기 결과에 따라 역대급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아스날과 맨시티, 4위 진입을 노리는 토트넘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초 이날 경기는 지난 4월 21일 예정됐던 경기였으나 맨시티의 FA컵 4강전 일정으로 순연돼다. 공교롭게도 순연 경기는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펼쳐지게 되는 만큼 승점 1점 차로 끝까지 안갯속에 가려진 EPL 우승 팀은 물론 토트넘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여부를 사실상 결정짓는 '슈퍼 매치'로 비중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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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현재 2023~2024 EPL 팀 순위. 맨시티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1위 아스날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후스코어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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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19승 6무 11패(승점 63)로 5위, 맨시티는 26승 7무 3패(승점 85)로 2위다. 토트넘은 승점 68의 4위 아스톤 빌라를 5점 차로 추격하고 있고 맨시티 역시 선두 아스날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승점 1점 차로 뒤쫓고 있다. '괴물' 엘링 홀란을 앞세운 맨시티는 15라운드 아스톤 빌라전 0-1 패배 후 21경기 무패 행진(17승 4무)과 함께 최근 7연승을 기록 중이다. 만약 토트넘전을 이기면 다시 아스날을 승점 2점 차로 제치고 선두에 복귀하며 EPL 사상 첫 4연패에 다가서게 된다.

특히 14일 빌라 파크에서 펼쳐진 4위 아스톤 빌라와 3위 리버풀의 EPL 37라운드가 극적인 3-3 무승부로 끝나면서 토트넘-맨시티 경기는 더 주목을 받게 됐다. 전반 2분 만에 마르티네즈의 자책골로 끌려간 아스톤 빌라는 후반 막판 듀란의 연속 2골 활약에 힘입어 승점 1점을 추가했다. 아스톤 빌라는 지지도 않았지만 무승부에 그치면서 4위 확정의 기회를 놓쳤다.

만약 이 경기에서 아스톤 빌라가 이겨 승점 3점을 추가했다면 4위가 확정돼 토트넘의 UCL 진출의 꿈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고, 토트넘-맨시티전 경기 양상도 달라질 수 있었다. 토트넘이 북런던의 앙숙인 아스날의 우승을 위해 전력 투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트넘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면 4위에 오를 수 있는 실낱 같은 희망이 생겼다. 토트넘이 맨시티전을 포함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아스톤 빌라가 크리스탈 팰리스와 최종전에서 진다면 역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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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런던의 앙숙 아스날도 토트넘을 응원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토트넘 '캡틴' 손흥민이 28일 '북런던 더비'로 펼쳐진 아스날과 2023~2024 EPL 35라운드 홈 경기 장면./런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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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0 승리의 결승골을 넣은 아스날의 카이 하베르츠는 "나는 딱 화요일 하루만 토트넘을 가장 많이 응원하는 팬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될 것이다"며 라이벌을 넘어 원수인 토트넘 응원을 자처할 정도로 토트넘-맨시티전은 EPL 우승의 최대 분수령이 되고 있다. 아스날이 맨시티를 누르고 우승할 경우 2003~2004시즌 당시 달성했던 무패 우승 이후 20년 만에 다시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손흥민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모든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캐스팅 보트'가 손흥민에게 주어졌다. 토트넘으로선 맨시티를 잡고 4위 진입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선 손흥민의 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스트라이커 히샬리송은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되면서 손흥민의 비중은 더 커졌다.

17골 9도움으로 토트넘에서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손흥민은 특히 맨시티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토트넘 팬들은 물론 20년 만의 우승을 염원하는 아스날 팬들의 절대적 응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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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2019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이래 맨시티와 리그 경기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맨시티와 홈경기에서 수비진 사이로 특유의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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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지난 2019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이후 리그 경기에서는 단 한 차례도 맨시티에 패한 적이 없다. 지난 1월 잉글랜드 FA컵에서는 맨시티가 토트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으나 리그는 아니었다.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리그에서는 이긴 적이 없다며 토트넘과의 경기가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9년 4월 맨시티와 UCL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1-0 승리의 결승골을 기록하는 등 지난 시즌을 제외하고 이전 4시즌 동안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항상 득점을 신고했다. 지난 12월 맨시티의 홈구장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맞대결에서도 손흥민은 득점하며 3-3 무승부를 이끌었다.

17골 9도움의 손흥민으로선 계속 연기되고 있는 커리어 세 번째 '10(골)-10(도움) 클럽' 가입도 노린다. 지난달 7일 노팅엄 포레스트전 어시스트 이후 5경기째 도움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지만 맨시티전에서 어시스트를 추가한다면 2019~2020시즌 11골 10도움과 2020~2021시즌 17골 10도움에 이어 세 시즌 만에 세 번째 대기록 달성하게 된다. 현재까지 EPL에서 세 차례 이상 10골-10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웨인 루니(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 모하메드 살라(이상 4회), 디디에 드로그바(3회)까지 단 5명뿐이다

토트넘은 최근 맨시티와 격돌한 32경기에서 10승 4무 18패로 열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올 시즌 첫 리그 맞대결에선 손흥민이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로 빠진 가운데 맨시티가 홈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의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시티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맨시티를 위해 레드카펫을 깔아줄 생각이 없다"고 굳은 결의를 밝혔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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