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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머리 꿰멘 박진섭-손가락 골절 의심 안현범’…빛났던 부상 투혼 [MK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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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의 박진섭과 안현범은 예기치 못한 부상에도 최선을 다했다.

전북은 2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 김천상무와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북은 3승 5무 6패(승점 14)가 됐다. 승점 1을 추가하며 9위 자리에 올랐지만, 26일 경기를 펼치는 대구FC와 제주유나이티드(이상 승점 14) 결과에 따라 순위 바뀔 수 있다.

매일경제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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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북은 김천을 상대로 전반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47.9%의 점유율로 다소 밀렸고, 슈팅 또한 김천이 22회(유효슈팅 8회) 기록하는 동안 8회(유효슈팅 3회)에 그쳤다.

직전 광주FC 원정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5경기 만에 승리한 전북은 선두 경쟁 중인 김천을 잡고 하위권 탈출을 꿈꿨지만 승점 1 획득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날 아쉬운 결과 속에서도 선수들의 투혼은 빛났다. 선발 출전한 박진섭과 안현범은 예기치 못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경기장 위에서 최선을 다했다.

이재익과 함께 중앙 수비수로 나선 박진섭은 전반 14분 김천의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쇄도하던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쓰러진 박진섭은 머리를 부여잡으며 고통을 호소했고 의료진이 투입돼 그의 상태를 지켜봤다. 박진섭은 머리 우측 부근에 심한 출혈이 발생했고, 경기장 밖으로 나와 지혈 후 머리에 붕대를 감고 다시 경기장에 투입됐다.

온전치 않은 상태에도 박진섭은 김천의 공격을 막아서는데 집중했고, 심지어는 날라오는 크로스를 헤더로 걷어내는 등 몸을 사리지 않았다.

그러나 전반 28분 앞서 헤더를 시도한 탓인지 출혈이 재발했고, 결국 구자룡과 교체되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이때 박진섭은 아쉬운 마음이 컸던 듯 마지막까지 경기장에 시선을 떼지 않으며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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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재개된 경기에서는 안현범까지 쓰러졌다. 전반 막판 우측면 안현범은 상대와 볼 경합을 펼치던 과정에서 부딪히며 넘어졌는데, 손을 짚는 과정에서 검지 손가락을 다쳤다. 심하게 꺾인 손가락으로 안현범은 한동안 경기장에 누워 일어나지 못했다.

전북 의료진은 다시 급하게 투입돼 응급조치를 취했고, 안현범은 고통스러운 표정에도 손가락에 붕대를 감싼 채 후반 36분까지 경기장을 누볐다.

두 선수 모두 교체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전까지 본인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했다. 이번 시즌 이어지는 팀의 부진에도 찾아온 반등 기회를 붙잡기 위해 희생했다.

경기는 0-0으로 종료됐지만, 부상을 입은 두 선수는 팀 승리를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제 두 선수의 부상 경과를 살필 전북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박진섭은 부상 당시 상처가 깊어 의료용 스테이플러로 조치를 취한 뒤 경기에 재투입됐지만 출혈이 멈추지 않아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전북 수비의 핵심 선수인 만큼 차후 출전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안현범은 손가락에 붕대를 감싼 채 믹스트존을 빠져나왔다. 안현범은 손가락에 테이핑을 한 채 취재진들과 마주했다. 그는 “아무래도 골절인 것 같다. 내일 일요일이고, 월요일에 병원에가서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처음 느껴보는 고통을 맛 봤다는 안현범은 “(김)진수 형이 (박)진섭이까지 빠진 상황에서 저까지 빠지면 안된다고 했다. 책임감 때문에 더 뛰었다. (송)민규까지 없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부상자가 나오고 있다. 저까지 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반등 기회에서 연승을 이어가지 못한 전북이지만, 패하지 않은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부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오는 29일 5위 강원FC, 6월 1일 울산HD와 더비전을 치른다.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다.

전주=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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