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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한화팬 덕분에 행복합니다"...'8K쇼' 바리아, 명품 슬라이더로 '대박' 예고 [대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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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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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가 KBO리그 입성 후 첫 대전 홈 경기 등판에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완벽'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로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바리아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1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바리아는 경기 종료 후 "팀이 승리한 것이 정말 기쁘다. 나의 2승째가 홈 데뷔전이었는데 결과가 잘 마무리돼 팬 여러분께 기쁨을 드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바리아는 이날 최고구속 151km, 평균구속 148km를 찍은 직구와 최고구속 143km를 기록한 고속 슬라이더의 조합으로 SS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전체 투구수 96구 중 절반이 넘는 55구를 슬라이더로 뿌리면서 자신의 주 무기를 최대한 활용했다.

바리아는 1회초 최지훈-추신수-박지환을 연이어 삼진으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2회초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좌전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오태곤-김민식-고명준을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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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아는 3회초에도 김성현을 유격수 땅볼, 정준재를 삼진, 최지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SSG 타선을 봉쇄했다. 4회초 무사 1루에서는 박지환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가장 큰 고비는 5회초였다. 1사 후 고명준에게 유격수 강습 내야 안타,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정준재, 최지훈을 내야 땅볼로 잡아내면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6회초에는 추신수-박지환-에레디아를 삼자범퇴 처리하고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바리아는 KBO리그 첫 등판이었던 지난 5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4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6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로 한국 무대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나흘 휴식 후 오른 이날 등판에서는 더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 14일 11점, 15일 9점을 뽑아냈던 SSG의 방망이를 차갑게 얼려버렸다.

바리아는 "최근 1년 6개월 동안 불펜에서 주로 던졌기 때문에 4일 휴식 후 등판에서 100% 회복이 된 느낌은 아니었다"며 "실제로 5회 이후부터는 초반보다 팔이 좀 무거웠는데 내 결정구인 슬라이더로 돌파구를 잘 마련해 6회까지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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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내 슬라이더가 좋은 변화구라고 자신한다. 나에게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 구종이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며 "어느 카운트에서든 스트라이크 존에 넣을 수 있는 구종이다. 그렇다고 다른 변화구에 자신이 없다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화는 결과적으로 2024 시즌을 함께 시작했던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를 방출하고 바리아를 영입한 게 신의 한 수가 되는 모양새다. 페냐는 9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6.27로 올해 한화 마운드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한화는 발빠르게 대체 외국인 투수를 물색했다. KBO리그 도전 의사가 있었던 바리아에게 러브콜을 보낸 끝에 총액 55만 달러(7억 6000만 원)에 계약을 완료했다.

바리아는 1996년생으로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 선발 62경기를 포함해 6시즌 통산 134경기 462⅔이닝을 소화해 22승32패, 351탈삼진,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특히 2018 시즌에는 26경기 129⅓이닝 10승 9패 평균자책점 3.41의 성적을 기록, 준수한 빅리그 3~4선발투수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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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팔꿈치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이탈하는 악재를 맞기는 했지만 바리아가 KBO리그 입성과 동시에 쾌투를 펼치면서 선발 마운드 운영에 청신호가 켜졌다.

바리아는 "첫 홈경기 등판이었는데 팬들의 큰 응원 덕분에 많은 에너지를 받았다"며 "이런 함성 속에서 야구를 한 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느꼈다"고 웃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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