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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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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골퍼 반바지 착용 허용..KPGA 군산 오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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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그동안 여성 프로골퍼는 운동용 스커트를 입었지만, 남자 프로골퍼는 반바지를 입을 수 없었다. 품격을 중시한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이런 구태가 군산CC 오픈 부터 사라지게 됐다.

아직도 국내 일부 골프장에선 일반인 주말골퍼에게도 반바지를 허용하지 않지만, 이번 프로골프대회는 이 같은 구태적 문화도 사라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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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를 입고 군산CC 오픈 연습경기를 하고 있는 KPGA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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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전북 군산 소재 군산CC 토너먼트 코스(파72. 7460야드)에서 펼쳐지는 KPGA 투어 ‘KPGA 군산CC 오픈’에서 경기 중 반바지 착용이 허용된다고 10일 밝혔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10일 “대회 기간동안 습도 높은 무더위가 예상돼 선수들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한해서만 경기 중에도 반바지를 입을 수 있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KPGA 투어에서 대회 기간 중 반바지 착용을 허가한 것은 역대 최초다.

KPGA 투어 규정에 의하면 6~9월에 개최되는 대회에 한해 대회 프로암과 연습라운드에서 선수들은 반바지를 입을 수 있다. 단, 대회 기간에는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논의 후 허용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다만, 선수들의 반바지 착용에 다음과 같은 유의사항을 두었다.

상의는 반드시 바지 안으로 넣어서 입어야 하고 무릎 기준 위, 아래로 10cm 이상 길거나 짧은 바지는 금지다. 트레이닝 복 형태의 반바지도 착용할 수 없다.

현재 DP월드투어는 기상 상황에 따라 본 대회 시 조건부로 출전 선수들의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고 있으며 LIV골프와 아시안투어에서는 본 대회 시에도 반바지를 입을 수 있다. PGA투어와 일본투어는 현재 프로암과 연습라운드 시에만 선수들의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고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KPGA 군산CC 오픈’ 출전 선수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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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를 입고 그린 위에서 연습에 임하고 있는 KPGA 투어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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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연습라운드에서 반바지를 입고 플레이한 조민규(36.우리금융그룹)는 이날 “이번 주는 기온이 높고 특히 군산CC는 습도까지 높다”며 “선수들의 편안함을 우선시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KPGA 투어와 아시안투어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경준(42.NH농협은행)은 “선수들은 더 나은 환경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며 “반바지는 통풍이 잘 되다 보니 편안하고 시원하다. 더운 날씨에서도 쾌적함을 유지하며 경기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은 “정말 좋다. 하지만 사실 이번주에 반바지를 챙기지 않았다”며 “반바지를 입을 수 있다는 소식을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께서 대회장으로 반바지를 가지고 오신다고 했다. 대회 기간 내 착용할 예정”이라며 미소지었다. 이어 “아시안투어 ‘홍콩 오픈’과 ‘BNI 인도네시안 마스터스’, 지난해 금메달을 획득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반바지를 착용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2024 시즌 하반기 첫 대회인 ‘KPGA 군산CC 오픈’은 주관방송사인 SBS Golf2를 통해 1~2라운드는 낮 1시부터 저녁 6시까지, 3라운드는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최종라운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생중계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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