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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양념장 몰랐나”…‘세계 최악의 음식’에 한국 이것 선정,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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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두부전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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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세계 미식 평가 매체가 발표한 ‘세계 최악의 음식 100선’에 한국 음식 4종이 이름을 올렸다. 예상 밖의 목록에 국내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과 함께 음식 문화 차이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미식 전문 매체 ‘테이스트 아틀라스(Taste Atlas)’는 지난 1일(현지시간) 사이트 이용자 누적 평점을 기반으로 한 ‘세계에서 가장 낮은 평점을 받은 음식 100선’을 공개했다. 총 70만여개의 평가 중 봇 등을 제외한 유효 평점 45만개가 집계에 반영됐다.

    한국 음식 4종 ‘최악의 음식’ 목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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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스트 아틀라스가 선정한 ‘세계 최악의 음식 100’에 오른 한국 음식들 [테이스트 아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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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한국 음식은 홍어(51위)였다. 매체는 홍어 특유의 향을 “지저분한 공중화장실에서 나는 듯한 톡 쏘는 불쾌한 냄새”라고 표현했다.

    또 “암모니아 성분이 강해 향이 오래 남기 때문에 일부 홍어 전문점에서는 외투를 비닐에 밀봉해 보관하고, 나갈 때 탈취제를 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쫄깃한 식감과 독특한 풍미로 유명하며, 보통 삼겹살, 김치와 함께 삼합으로 즐긴다”고 덧붙였다.

    68위에는 한국 전통 과자인 ‘엿’이 올랐다. 평점은 2.5점으로, 한국 ‘최악의 디저트’ 1위에 해당한다. 반면 겨울철 대표 간식 ‘호떡’은 4.2점을 받아 한국 최고 디저트로 꼽혀 대조를 이뤘다.

    매체는 “호박엿, 깨엿, 보리엿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면서 “고체 형태의 엿은 일반적으로 간식으로 섭취되며 액체 형태의 엿은 다양한 요리에서 설탕 대신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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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어 삼합 [한국저작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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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엿 [한국저작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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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위권에는 콩나물밥(81위), 두부전(84위)도 포함됐다. 콩나물밥은 “한국 전통 비빔밥의 한 형태”로 소개됐다. ‘좋아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0%였던 점을 고려하면 낮은 평가는 해외 이용자들의 저조한 낮은 인지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두부전의 경우에는 “반죽을 작은 덩어리로 나누어 기름에 노릇하게 튀긴 음식”이라는 설명과 함께 낮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와 유사한 ‘파전’과 ‘김치전’은 각각 4.1점과 4.2점의 평점을 받으며 한국 인기 음식으로 꼽혀 눈길을 끌었다.

    국내 누리꾼들 “콩나물밥이 최악 음식? 이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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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나물밥 [충북대 U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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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같은 결과에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콩나물밥은 한국인 사이에서 양념장을 더하면 입맛을 돋우는 별미로 통하기 때문이다. 콩나물 뿌리에 다량 함유된 아스파라긴산은 알코올 분해를 돕고 간 기능을 강화해 숙취 해소와 만성 피로 회복에도 탁월하다.

    또한 두부전은 인기가 높은 반찬으로, 주재료인 두부는 ‘밭에서 나는 소고기’로 불릴 만큼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다. 다량 함유된 칼슘과 이소플라본은 뼈를 튼튼하게 하고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이에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진짜 맛있는 콩나물밥을 안 먹어봐서 그렇다”, “콩나물밥에 양념 간장 안 비벼 먹은 것 같다”, “양념 없이 먹은 거 아니냐”, “홍어 외에는 인정 못하겠다”, “참맛을 모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는 “다 안 좋아하는 음식이어서 불호 포인트가 뭔지 알 것 같다”, “엿은 외국인들이 식감 때문에 싫어할만하다”, “콩나물밥은 한국인도 싫어하는 사람 많다”, “식감 문제인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계 최악’ 1위는 아이슬란드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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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슬란드 전통 요리 ‘토르마투르’ [테이스트 아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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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이번 조사에서 세계 최악의 음식 1위와 2위는 모두 아이슬란드 음식이 차지했다. 1위는 양 머리를 그을린 후 반으로 잘라내 익힌 요리인 ‘스비드’로, 매체는 “음식의 눈을 마주보며 먹어야 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설명했다.

    2위는 아이슬란드 전통 명절인 쏘리(Þorri)에 먹는 ‘토라마투르’가 올랐다. 절인 생선과 육류를 얇게 썰어버터를 곁들이는 음식으로, 스비드와 마찬가지로 구운 양머리를 테이블에 통째 올린다는 점 때문에 혹평을 받았다.

    테이스트 아틀라스는 이번 순위가 “음식에 대한 최종적인 세계적 결론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며 “전통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하고, 아직 먹어보지 않은 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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