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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8 (수)

'믿는 구석 있었네' 대한축구협회 "문체부 조사받겠지만 정부 개입 과하면 FIFA 규정 감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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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대한축구협회 깃발이 축구협회 본관에 걸려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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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기습 선임'으로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는 대한축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 예고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7일 다수의 매체를 통해 "문체부가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등에 대해 조사한다고 해 당황스럽다"며 "아직 문체부 쪽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된 것은 없다. 조사가 들어오면 협조해 따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관계자는 "그러나 계속 정치적으로 압박을 받으면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면서 정부의 과도한 개입에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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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문체부는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이 거세지자 축구협회 조사에 나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문체부의 권한 내에서 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현재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로 하루가 멀다하고 각계각층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아시안컵 이후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하고 약 5개월 동안 시간을 끈 끝에 울산 HD를 이끌던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앉혔다. 그러자 축구팬들과 축구계 관계자들에 이어 정치권 인사들까지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문체부와 스포츠윤리센터 등은 관련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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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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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협회는 이 같은 반응을 보인 것. 연합뉴스에 따르면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문체부가 회장이나 임원 자격을 심사할 수 있어도 (정부 기관이) 스포츠나 기술적인 부분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전 세계에 그렇게 하는 나라는 없다"고 전했다.

FIFA 정관 14조 1항에는 "회원 협회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업무를 보장받아야 한다. 제3자의 간섭을 받아선 안된다"고 명시했다. 15조에는 "어떠한 형태의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쓰여있다.

FIFA는 해당 규정을 위반할 시 자격 정지 등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도 적시했다. 실제로 FIFA는 지난해 3월 정치·종교적 갈등으로 빚으며 이스라엘 대표팀 입국을 거부한 인도네시아의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최권을 빼앗기도 했다.

다만 문체부가 조사 후 조처를 취하더라도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기는 어렵다. 문체부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점을 발견해도 개선 권고만 가능할뿐 부임을 무효화하거나 철회를 강제할 수 없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SNS,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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