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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 (목)

“정말 토할 것 같아” 살얼음판 순위 경쟁, 베테랑도 혀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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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최민우 기자] SSG 랜더스 한유섬이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한유섬은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전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5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한유섬의 활약 속에 SSG는 키움에 9-3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내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한 한유섬이다. 1회말 1사 만루 찬스 때 한유섬은 2타점 좌전 안타를 쳐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김선기가 던진 4구째 133km짜리 포크볼이 바깥쪽으로 들어오자 가볍게 밀어쳐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2루 땅볼로 잡혔지만,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홈런포를 날렸다. 선두타자로 나선 한유섬은 바뀐 투수 이명종의 137km짜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그리고 6회말 또 홈런을 쳤다. 1사 1루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선 한유섬은 이종민의 2구째 126km짜리 슬라이더 받아쳤다. 몸 쪽 낮게 들어온 공을 퍼 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한유섬의 개인 통산 9번째 연타석 홈런으로 기록됐다. 8회말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뜬공으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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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친 후 한유섬은 “나도 놀랐다. 오랜만에 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한편으로는 후련하기도 하다. 너무 장타가 안 나와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연타석 홈런을 친 소감을 남겼다.

최근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한유섬이다. “장타를 때려내는 건 둘째 치고 너무 공을 못 때렸다. 조금 잘 맞는 것 같다 싶으면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다. 그러면서 부진이 길어졌다”며 지난날을 돌아본 한유섬은 “광주 KIA전부터 조금씩 좋은 느낌을 받았다. 타석 결과와 관계없이 느낌이 괜찮았다. 주중 LG전이 우천으로 취소돼 한 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홈 경기 때 좋은 결과를 냈다. 아직은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아직 타격 페이스가 정상 궤도에 오른 건 아니라고 했다. 한유섬은 “아직 타격감이 올라왔다고 말하기 어렵다. 야구는 정말 종이 한 장 차이다. 잘 될 때는 되는데, 안 될 때는 또 안 되더라. 내가 그런 게 유독 심하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개인 성적을 떠나서 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스트레스였다. 오늘은 좋은 결과가 나왔지만 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야구다. 계속 노력해야 한다”며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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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타석 홈런을 쳤을 때도 덤덤했다고. 한유섬은 “아무래도 팀에서 선참급이 되다 보니까 좋은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겠더라. 어렸을 때는 표정을 숨기지 못해 감정이 드러났다. 그런데 오늘은 좀 덤덤했다. 처음 홈런을 쳤을 때는 ‘오랜 만이다’는 생각을 했고, 두 번째 홈런 때는 속이 뚫리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포커페이스를 하려고 했다”며 웃었다.

이날 키움 투수들은 피치컴을 사용했다. 피치컴은 투수와 포수의 사인 교환 장비다. 사전에 설정한 구종과 투구 위치 버튼을 통해 차례로 입력하면 수신기에 음성으로 전달된다. 투수가 포수로부터 공을 다시 건네받았을 때 피치컴을 통해 어떤 구종을 어느 위치에 던질지 정하기 때문에 투구 템포가 더 빨라진다. 한유섬도 확실히 차이점을 느꼈다고 했다.

한유섬은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다. 투수와 포수가 사인을 주고받을 때 시간이 걸리는데, 그런 과정이 없었다. 선발 투수였던 김선기가 원래 하지 않는 행동을 하더라. 피치컴을 조작한느 거였다. 곧바로 셋업 자세에 들어가니까 확실히 빠르더라. 나도 더 빨리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타자들도 자기만의 루틴이 있고 호흡도 더 빨리 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SSG는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이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뀐다. SSG는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kt 위즈와 중위권 경쟁을 벌인다. 프로 12년차 베테랑인 한유섬도 순위 경쟁에 혀를 내둘렀다. 한유섬은 “다른 팀들도 신경이 쓰인다. 정말 혼전이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모르겠더라. kt까지 상승세를 타면서 올라왔다. 정말 토할 것 같다. 순위 싸움하는 걸 보면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다.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결과는 하늘이 정해줄 거라 생각한다. 남은 경기에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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