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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작년엔 잘못된 생각을…" 롯데에 리그 정상급 2루수가 있다…어떻게 2홈런→11홈런 대반전 현실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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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윤욱재 기자] 벌써 홈런 11개가 쌓였다. 타율 .305로 규정타석을 채우기까지 했다. 올해 롯데가 찾은 '보석'과도 같은 선수다.

올 시즌 롯데의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한 고승민(24)은 90경기에 나와 타율 .305 11홈런 66타점으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뽐내고 있다. 지난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마크한 고승민은 24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시즌 11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을 폭발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외야수와 1루수를 겸업했던 고승민은 올해 2루수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는데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김태형 롯데 감독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김태형 감독은 "고승민이 많이 좋아졌다. 지금 2루수 중에서는 최고로 잘 한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라면서 "홈런을 더 많이 칠 수 있는 파워는 충분히 갖고 있지만 아직 기술적인 면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은 조금씩 성장하면서 좋아질 수 있다"라며 고승민이 향후 홈런 개수가 더 늘어날 잠재력을 갖추고 있음을 말했다.

고승민은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것에 대해 "별로 큰 의미는 없다. 작년에 야구를 너무 못했다. 앞으로 꾸준히 잘 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면서 "솔직히 홈런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좋은 타이밍과 포인트에서 치다보면 하나씩 나올 수 있다. 정확히 맞추는데 집중하면 앞으로도 많이 나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승민이 "홈런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자신이 쓰디쓴 경험을 해봤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장타를 의식하기도 했다.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고백한 고승민은 "올해는 다행히 좋은 감독님과 타격코치님들을 만나서 타격 페이스를 잘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승민은 2022년 92경기에 나와 타율 .316 5홈런 30타점을 기록하면서 나름 성공적인 시즌을 치렀다. 그러나 지난 해에는 장타에 포커스를 맞추다 뼈아픈 실패를 맛봤다. 94경기에 나온 그의 성적은 타율 .224 2홈런 24타점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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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180도 달라졌다. 고승민은 김태형 감독의 말처럼 올 시즌 리그 정상급 2루수로 손색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롯데는 고승민을 비롯해 여러 타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면서 8월 팀 타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롯데가 아직까지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가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고승민은 올해 풀타임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선수라 시즌 끝까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지금은 체력과의 싸움인 것 같다. 남은 시즌은 체력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달렸다"는 것이 고승민의 말이다.

어쩌면 지금이 가장 큰 고비가 닥칠 타이밍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고승민은 "안 먹던 영양제도 먹고 있다.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체력 관리에 꾸준히 신경을 쓰고 있음을 밝히면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규정타석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다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겠다"라며 풀타임 첫 시즌 완주를 향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고승민이 숫자 상으로는 공격에서의 발전이 눈에 띄지만 사실 수비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전 2루수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이미 고승민의 수비를 두고 "리그 톱 수준"이라고 칭찬한 바 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손사래를 친다. 고승민은 "수비는 아직 아닌 것 같다.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도무지 만족을 모른다.

끝으로 고승민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바로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였다. 고승민은 "팬들께서 응원을 많이 해주신 덕분에 좋은 영향을 받아서 결과도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라며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는 롯데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활활 타오르고 있는 고승민의 불방망이가 롯데 팬들의 염원인 가을야구를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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