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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양현종의 추격전, 삼성 황태자는 1등 지킬 수 있을까… 고지까지 얼마 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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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개인 순위표는 전체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상당수 개인 타이틀을 외국인 선수들이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별개로 ‘국내 선수 최고’ 타이틀 또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 투수를 평가하는 지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래도 평균자책점은 직관적이고 합리적인 지표도 널리 쓰이고 있다. 올해 평균자책점 1~5위는 모두 외국인 선수 잔치다. 카일 하트(NC·2.35), 제임스 네일(KIA·2.53), 찰리 반즈(롯데·2.74), 아리엘 후라도(키움·3.16),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키움·3.44)가 1~5위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 선수의 이름은 6위에서 처음 보인다. 원태인(24·삼성)이 그 주인공이다.

원태인은 시즌 25경기에서 144이닝을 던지며 13승6패 평균자책점 3.56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리그 전체가 지난해보다는 타고 성향으로의 전환이 뚜렷하지만 그래도 원태인은 큰 성적 하락 없이 자신의 자리를 잘 지켜내고 있다.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인 2021년 14승 또한 조준하고 있다. 남은 기간 힘을 낸다면 첫 15승 투수 타이틀도 챙길 수 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이 몸을 잘 만들어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몇 년간 누적된 이닝으로 캠프 초반만 관리를 해줬는데 이후로는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 느낌대로 원태인은 전체 25번의 등판에서 12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0.238의 피안타율과 1.17의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도 안정감이 있다.

무엇보다 원태인을 관통하는 올 시즌의 키워드는 꾸준함이다. 시즌 시작부터 지금까지 큰 기복 없이 시즌을 잘 이끌어나가고 있다. 실제 원태인은 올해 4자책점 이하를 두 경기 연속 기록한 적이 딱 한 번밖에 없다. 한 경기 부진해도 그 다음 경기에서는 부진을 이어 가지 않은 채 나쁜 기억을 끊어냈다는 것이다. 지난 네 시즌 연속 140이닝 이상을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몸 상태에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 탈삼진 비율, 볼넷 비율도 예년과 특별히 다르지 않은 선에서 이어지고 있다. 어린 선수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의 일관성이다.

이는 전체 성적표에서도 드러난다. 보통 어린 선수들은 1~2시즌 잘 던지면 위기가 오기 마련이다. 20대 초반의 경력에서 꾸준함을 이어 간다는 것이 보통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전례 자체가 별로 없다. 하지만 원태인은 큰 부상 없이 묵묵히 앞서 나가고 있고, 자신들과 비교되는 비슷한 또래들의 몇몇 선수들보다 더 좋은 누적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벌써 KBO리그 통산 54승을 기록했고, 통산 평균자책점도 3점대(3.86)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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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삼성의 에이스로 인정을 받고 있는 원태인은 국내 선발 중 최고 평균자책점도 노린다. 2일 현재 국내 선수 평균자책점 2위는 양현종(KIA)으로 3.87, 3위는 류현진(한화)으로 3.89다. 두 선수는 10년 이상 한국야구를 풍미한 역사에 남을 만한 투수들이다. 나이는 30대 후반을 향해 가고 있지만 건재한 기량을 과시 중이다. 이런 두 선수에 맞서 원태인이 1위를 지킨다면 ‘세대교체’라는 측면에서 또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

원태인은 2021년 26경기에서 158⅔이닝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3.06으로 이 부문 5위에 올랐다. 하지만 국내 선수로는 팀 동료 백정현(2.63)과 kt 고영표(2.92)가 앞에 있었다. 지난해에도 3.24의 좋은 평균자책점으로 전체 7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키움 안우진(2.39)과 고영표(2.78)라는 벽을 넘지는 못했다. 올해는 류현진 양현종의 추격을 넘어서 1위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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