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1위… 한국시리즈 직행
◇투타에서 신구 조화 절묘
KIA는 팀 타율이 10팀 중 유일하게 3할(0.301)이다. 득점권 타율(0.308), 대타 성공률(0.360) 등도 모두 1위.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서건창, 소크라테스 등 베테랑과 박찬호, 김도영, 이우성, 최원준 등 젊은 선수들이 시너지를 만들어 냈다. 김도영은 올 시즌 134경기에서 타율 0.344 105타점 134득점 37홈런 39도루로 MVP급 활약을 펼쳤다. 30-30을 넘어 국내 선수로는 첫 ‘40-40′에 도전 중인 김도영은 현재 대기록에 3홈런 1도루를 남겼다. 이범호 감독은 “남은 7경기 동안 타순에 변동을 줘서 김도영에게 더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어주겠다”고 공언했다.
KIA는 올해 팀 평균자책점도 4.39로 10팀 중 가장 낮다. 선발과 불펜 모두 안정적이다. 이의리와 윤영철 등 국내 선발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양현종(11승 4패)이 개막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프로 2년 차인 황동하도 5월부터 선발진에 합류하며 5승을 거두는 성장세를 보였다. 마무리 정해영은 현재 30세이브(평균자책 2.61)로 구원 1위다. 다만 외국인 투수들은 부상 악재를 만났다. 1선발로 꼽힌 윌 크로우가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아 도중 하차했고, 에이스 역할을 대신한 제임스 네일이 12승 5패, 평균자책 2.53으로 맹위를 떨치다 지난달 24일 NC전에서 타구에 얼굴을 맞는 큰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구단의 발 빠른 대처로 대체 선수를 빨리 수혈해 마운드의 피로 누적을 최소화한 것이 정규 리그 1위를 지킨 힘이 됐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
◇위기에서 빛난 ‘꽃범호’ 리더십
KIA는 올 스프링캠프에 들어가기 직전 후원 업체에서 뒷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김종국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그리고 보름 만인 2월 13일 이범호(43) 1군 타격 코치를 후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한화를 거쳐 KIA에서 ‘꽃범호’라는 애칭으로 9시즌을 선수로 뛰었던 이 감독은 초보 사령탑답지 않은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이면서 KIA 선수 출신으로 팀을 1위로 이끈 첫 사령탑이 됐다. 선수들을 다정하게 대하는 부드러움 속에서도 필요하면 냉정한 승부사 면모를 보여주면서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이 돋보였다.
KIA가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승률 100%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선 마운드 변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양현종과 에릭 라우어만으로 큰 승부가 주는 무게감을 견뎌내기 쉽지 않다. 우승을 위해 필요한 퍼즐인 네일은 현재 재활 중. 그가 정상적으로 회복해 한국시리즈에 출전하는 게 관건이다.
◇가을 야구 티켓 전쟁 윤곽 드러나
삼성은 18일 수원 경기에서 5위 KT를 8대5로 꺾었다. 5-5로 맞선 9회초 디아즈가 3점 홈런을 터뜨리며 균형을 깼다. 9회말 장성우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은 KT를 8대6으로 따돌렸다. 삼성은 3위 LG와 승차를 5경기로 유지했다. 남은 6경기 중 2승을 거두면 2위를 확정한다. LG는 사직에서 롯데를 5대3으로 꺾었다. 2-2 동점이던 9회초 홍창기의 적시타, 오스틴의 희생플라이 등으로 3점을 뽑아내며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3위 LG는 4위 두산과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롯데는 9경기를 남기고 5위 KT와 3.5경기 차다. NC는 창원에서 한화를 5대2로 제쳤다. 임상현이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한화는 8경기를 남긴 가운데 5위와 승차가 5경기로 벌어졌다.
[강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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