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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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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수도권 천하 시대' 끝나나, 2015년 이후 첫 1~2위 지방 구단 선점…33년 만에 비수도권 KS 전 경기 개최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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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오랜 기간 지속된 KBO리그 수도권 천하 시대가 끝나는 분기점일까. 2015년 이후 9년 만에 정규시즌 1·2위 자리를 지방 구단 두 팀이 선점했다. 그리고 33년 만에 비수도권 한국시리즈 전 경기 개최도 가능한 분위기다.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나란히 정규시즌 1위와 2위 자리를 확정했다. KIA는 2017년 통합 우승 이후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삼성도 2021시즌 이후 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얻었다.

KIA는 정규시즌 개막 전부터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 함께 유력한 우승 후보 2강으로 꼽혔다. KIA는 시즌 중반 LG에 잠시 1위 자리를 빼앗기기도 했지만, 정규시즌 내내 2위와 중요한 승부처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여유 있게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삼성은 정규시즌 개막 전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삼성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후반기부터 더 큰 기세를 이어갔다. 탄탄한 선발진과 젊은 타자들의 깜짝 활약 속에 삼성은 LG마저 제치고 정규시즌 2위 자리를 조기에 확보했다.

KIA와 삼성의 정규시즌 최종 순위 결과에 담긴 의미 하나는 바로 지방 구단들의 약진이다. 정규시즌 1·2위 자리를 지방 구단이 모두 선점한 건 2015년 1위 삼성 라이온즈-2위 NC 다이노스 이후 9년 만에 나온 그림이다. 2000년대 이후로도 2006년 1위 삼성 라이온즈-2위 한화 이글스와 2011년 1위 삼성 라이온즈-2위 롯데 자이언츠 등 지방 구단들이 1·2위 자리를 선점한 사례가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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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또 다른 지방 구단인 롯데와 한화도 올 시즌 막판까지 5강 싸움을 펼친 점이 고무적이었다. 롯데와 한화 모두 지난 24일 5강 트래직 넘버 소멸이 이뤄지면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시즌 막판 익숙한 고춧가루 뿌리기가 아닌 5강 싸움을 펼치면서 2025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2025시즌 5강 전망에는 지방 구단들이 상당 부분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또 재밌는 사실은 만약 2위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한국시리즈 전 경기가 광주와 대구 오로지 지방에서 개최된단 점이다. 이 경우 1991년 한국시리즈 해태 타이거즈-빙그레 이글스(1·2차전 광주-3·4차전 대전 개최) 이후 33년 만에 지방에서만 한국시리즈 경기가 펼쳐질 수 있다.

KBO는 1980년대부터 오랜 기간 한국시리즈 잠실 중립 경기 개최 규정을 고수했다. 한국시리즈 5차전부터는 잠실구장에서 개최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1991년 한국시리즈는 해태의 시리즈 4-0 완승으로 끝나면서 잠실 중립 경기가 열리지 않고 마무리됐다. 이후 2023년 한국시리즈까지 잠실 중립 경기를 포함해 수도권 지역에서 한국시리즈가 열리지 않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제 잠실 중립 경기 규정이 폐지됐기에 만약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간다면 광주와 대구만 오가며 일정이 진행된다. 과연 KIA와 삼성의 1993년 이후 31년 만에 클래식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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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광주, 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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