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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를 흔드는 법을 아는 투수” 다저스 포수 반스가 떠올린 류현진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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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반스(34)는 지난 2014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LA다저스로 이적한 이후 지금까지 10년간 다저스에서 뛴 선수다. 화려하게 빛나지는 않았지만, 백업 포수로서 꾸준히 활약해왔다.

이 과정에서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맥스 슈어저 등 위대한 선발 투수들과도 함께했다. 류현진과도 함께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4경기를 함께했고 2.9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류현진? 내가 정말로 사랑한다. 그는 내 최애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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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반스는 다저스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사진=ⓒAFPBBNews = News1


월드시리즈 현장에서 만난 반스는 류현진의 이름이 나오자 밝은 표정과 함께 이렇게 말했다.

류현진은 위력적인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날카로운 제구로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을 뛰었다. 186경기에서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2019년 올스타에 뽑혔고 2019년과 2020년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반스는 “그는 정말로 좋은 커맨드를 갖고 있는 투수다. 마치 페인트로 칠하듯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공략하며 타자들을 앞뒤로 흔드는 법을 아는 투수였다”며 류현진의 투구를 떠올렸다.

이어 “그에게 있어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커맨드였다”며 재차 류현진의 커맨드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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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스는 이번이 네 번째 월드시리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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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류현진에게도 시련의 시절이 있었다. 2015년 어깨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았고 2년간 재활에 매달렸다. 복귀 시즌이었던 2017년에는 25경기에서 3.7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이후 다시 한 번 정상급 투수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의 빛과 어둠을 모두 옆에서 지켜봤던 반스는 “정말 조은 팀 동료이자 투수였다. 대단한 선수였다고 생각한다. 그와 함께 뛸 수 있어 정말 좋았다”며 류현진과 추억에 대해 말했다.

반스는 지난 3월 서울시리즈를 위해 서울을 방문했을 때 경기장을 찾은 류현진을 만났었다.

당시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고 밝힌 반스는 “그에게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며 재차 류현진의 존재감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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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서울시리즈를 방문한 류현진이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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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24년 현재 다저스 선발진은 새로운 얼굴들이 대신하고 있다. 잭 그레인키, 훌리오 우리아스 등은 떠났고 커쇼는 발가락 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타일러 글래스나우는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류현진이 뛰던 시절 신인이었던 워커 뷸러가 베테랑이 돼서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고 여기에 잭 플레어티,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포스트시즌 3인 로테이션을 이루고 있으며 나머지 한 경기는 불펜 게임을 치르고 있다.

선발진이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반스는 이같은 평가를 인정하지 않았다. “우리 선발들은 자신의 공에 자신감을 갖고 있고, 경험도 풍부하다”며 선발진이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말대로 다저스 선발진은 이번 월드시리즈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3차전까지 16 2/3이닝을 던지며 단 8개의 피안타만 허용했다.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월드시리즈에서 15피안타 미만으로 상대를 막은 팀은 1939년 뉴욕 양키스(23이닝 11피안타)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23 2/3이닝 13피안타) 단 둘 뿐이었다.

그동안 류현진을 비롯한 수많은 선발 투수들의 공을 받아왔던 반스는 이번 가을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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