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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잘할 때는 김도영 못지않다” 두산 강승호, ‘기복 줄이기’ 프로젝트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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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6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두산 내야수 강승호. 사진=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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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2년 차에 맞은 최고의 시즌, 그러나 ‘만족’이란 건 없다.

프로야구 두산의 주전 2루수 강승호는 2024시즌 커리어하이를 썼다. 정규리그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521타수 146안타) 18홈런 81타점을 기록했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또한 3.71(스탯티즈 기준)로 팀 에이스 곽빈(5.00)에 이어 팀 내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두산의 최고 타자 활약을 펼쳤다고 봐도 무방하다.

완벽한 한 해를 보낸 것만 같은데, 그에게도 아쉬움은 있다. 바로 주사위 숫자처럼 널뛰기하는 기복 문제 때문이다. 특히 정규리그 3위 경쟁이 치열했던 시즌 막바지, 아쉬운 부진에 휩싸였다. 8월 전후 OPS(출루율+장타율)만 봐도 그렇다. 앞서 3∼7월 사이 0.848(105경기)을 기록한 가운데 8∼10월에는 0.673(35경기)에 그친 게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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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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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잘 알고 있는 사령탑도 격려와 당부를 아끼지 않는다. 6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강승호를 향해 “올해가 커리어하이 시즌일 정도로 잘했다”면서도 “시즌 초중반에 비해 마무리가 아쉬웠다. 5월까지만 해도 김도영(KIA)급 활약을 펼쳐서 깜짝 놀랐을 정도다. 그런데, 6, 7월 지나면서 부진한 시기를 보냈다. 기복을 줄이기 위해 조금은 변화를 줄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대화를 해보니, 선수 본인도 문제점 개선에 대한 생각과 의지가 깊더라. (강승호의) 이번 마무리 캠프 합류도 그런 대목에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시즌이 끝났지만, 약간의 휴식만 취한 뒤 곧바로 마무리 훈련에 참여했다. 선수 본인에 따르면 기꺼이 자청했다고. 참고로 두산은 지난 1일부터 이천에서 2024시즌 마무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총 39명의 선수가 참여했고, 젊은 유망주들이 대다수 이름을 채웠다. 팀의 중고참 격인 강승호는 2022년부터 3년 연속으로 참여하고 있다.

6일 오전 훈련 종료 후 그 배경을 묻자, 강승호는 주저 없이 “체력적으로 분명 힘든 건 있더라도 그냥 쉬는 것보다는 훈련을 하면서 ‘올해 무엇이 부족했는지’ ‘내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등 방향성을 잡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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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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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에 대한 극복 의지도 드러냈다. 강승호는 “시즌 초반 한창 잘 맞았을 때는 포인트가 굉장히 앞에서 다 형성되고 좋은 타구들이 많이 나왔다”며 “날씨가 더워지고 체력적으로 힘이 떨어지면서 그걸 유지하지 못했다. 시작은 체력 문제였는데, 갈수록 타이밍이라든지 기술적인 문제도 있었다”고 짚었다. 또한 삼진(2024시즌 158개)을 줄이는 것도 과제다. 최근 마무리 훈련에서 이영수 타격코치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타격 자세도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상체는 이대로 유지하되, 하체 쪽을 바꾼다. 기존 토텝에서 다리를 살짝 드는 레그킥 느낌으로 가려고 한다. 확실히 정해진 건 아니지만, 그런 방향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텝 때는 공에 쫓기는 느낌이 강했다면, 레그킥 자세에서는 자신만의 존을 정립한 채로 타격을 하는 게 목표다.

주전을 넘어 팀 내 핵심 타자로 우뚝 섰다. 그럼에도 도통 안주할 줄 모른다. 강승호가 “아직은 잘하는 후배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주전이라는 생각이 잘 안 든다. 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까닭이다.

한편, 올 시즌 막바지 느낀 좌절감은 쓰디쓴 자양분이 됐다. 두산은 최근 2년 연속 가을 무대에서 와일드카드결정전(WC) 시리즈 탈락에 그쳤다. 그렇기에 방망이를 꽉 쥐고 오늘도 훈련에 나선다. 강승호는 끝으로 “작년, 올해 모두 무기력하게 끝이 났다. 팀 동료들이 하나같이 이런 아픔을 잊지 않고 다들 기억하려고 한다. 나 역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천=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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