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회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뉴올리언즈 세인츠와 원정경기에서 네 차례 필드골을 시도, 한 차례 성공에 그쳤다.
한 경기 세 번의 실축이 나온 것은 그의 커리어에서 처음 있는 일. 한 번은 옆으로 벗어났고, 한 번은 상대 수비에 막혔으며 한 번은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다. 키커로서 경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악몽을 한꺼번에 경험한 것.
구영회는 최악의 부진에 직면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 경기로 이번 시즌 킥 성공률은 70.8%(17/24)로 크게 떨어졌다. 2019년 애틀란타 합류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다.
4주차 뉴올리언즈와 경기에서 결승 필드골을 포함 네 차례 킥을 모두 성공시키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정반대 상황에 놓였다. 최근 15차례 킥 시도중 8개 성공에 그치고 있다.
구영회는 경기 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는 나 때문에 진 경기다. 괜찮지 않다. 우리 팀은 경기에 이길 수 있을만큼 충분히 잘했다. 그리고 내가 팀을 실망시켰다.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며 자책했다.
라힘 모리스 감독은 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13일 애틀란타 팰콘스닷컴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구영회는 터프한 멘탈을 가진 선수”라며 그를 지지했다.
모리스는 “구영회는 날카롭고, 집중력이 좋은 선수다. 언제든 필드에서 팀에게 승리를 안겨줄 준비가 된 선수다. 만약 기회가 더 있었다면 그가 날 수 있게 하면서 그가 부진을 구제할 기회를 줬을 것이다. 나는 여전히 그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구영회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애틀란타 팰콘스닷컴은 모리스 감독의 멘트를 소개하며 흥미로운 과거도 소개했다. 2008년 모리스가 탬파베이에서 디펜시브백 코치로 있던 시절 다이 키커였던 맷 브라이언트가 필드골 6개를 놓치며 부진에 빠졌다. 2009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 감독에 부임한 모리스는 부상에 시달리던 브라이언트를 결국 방출했다.
이후 브라이언트는 2009시즌 도중 웨이버 클레임으로 애틀란타로 이적, 이후 11시즌 동안 팀의 주전 키커로 활약했다.
팰콘스닷컴은 이어 구영회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소개했다. 조지아서던대학에서 키커로 활약한 구영회는 2017년 LA차저스에 입단했지만,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도중에 방출됐다. 그리고 2019시즌 도중 애틀란타에 합류, 그 브라이언트를 대신해 주전 키커로 자리잡았다. 그는 애틀란타에서 6시즌 동안 87.5%의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중이다.
팰콘스닷컴은 ‘지금까지 숫자들은 현재 상황을 바꾸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과거 역사는 교훈으로 가득 차 있다. 모리스 감독은 키커가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반전 사례 두 명과 함께 일했다’고 평했다.
모리스는 “스테판 커리가 3점슛 좀 놓쳤다고 역할을 바꾸지는 않는다. 우리는 구영회, 그리고 그가 할 수 있는 일을 사랑한다”며 재차 구영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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