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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오늘 홍명보호 팔레스타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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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예선 요르단서 경기 “1차전과 달리 강하게 준비”

한국 축구 대표팀이 17일 오후 요르단 암만 퀸 알리아 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교민을 비롯한 50여 명이 환호성을 질렀다. 한 교민은 “한 달 만에 또 올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지난달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요르단과 월드컵 3차 예선 3차전을 벌여 2대0으로 승리한 홍명보호는 19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같은 장소에서 팔레스타인과 6차전을 펼친다. 팔레스타인이 국내 불안한 정세 탓에 홈 경기를 제3국인 요르단에서 치르게 된 것. 요르단엔 약 300만명 팔레스타인인이 있어 홈 구장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 입장에서도 10월의 좋은 기억이 있어 나쁠 게 없다. 전세기를 타고 넘어와 같은 숙소에서 묵는 등 지난달 ‘승리 루틴’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저녁엔 기온도 14~15도 수준이라 더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잔디 상태도 양호하다.

무엇보다 기세가 좋다. 대표팀은 세 차례 중동 원정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최근 4연승. 4승1무로 B조 선두다. 2무3패 조 최하위인 팔레스타인을 물리쳐 5연승을 거둔다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둘 전망이다. 한국은 10경기 중 절반을 치른 현재 승점 13. 2위 요르단(승점 8)에 크게 앞선다. 조 1~2위는 본선에 바로 직행한다.

지난 9월 팔레스타인과 홈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을 때와는 분위기도 다르다. 당시 감독 선임 절차 논란으로 홈 팬들에게 야유를 받은 홍 감독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쉽게 이길 것이란 생각을 버리고 강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1차전과는 다른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골키퍼 조현우는 “예전보다 선수단 분위기가 훨씬 더 좋고, 승리하겠다는 의지도 더 커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번 3차 예선에서 후반 과감한 교체로 승부 흐름을 바꾸며 연승을 이끌었다. 예선 1~5차전에서 기록한 11골 중 4골이 오현규(2골)와 배준호 등 후반 교체 자원에서 나왔다. 오세훈과 오현규, 배준호, 이태석 등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며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도 소득. 홍 감독은 “인위적으로 세대교체를 한다기보다는 현재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는 어린 선수들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2년 후 성장 가능성까지 고려해 대표팀을 운영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암만(요르단)=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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