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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흥국생명, 올 시즌 최다 관중 앞에서 현대건설 누르고 개막 9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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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 선수들이 24일 현대건설을 꺾고 개막 9연승을 달성한 후 코트에 모여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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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경기가 열린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은 축제 분위기였다. 홈팀 흥국생명의 상징색인 분홍색 유니폼을 입거나 종이 부채를 든 팬들이 2층 관중석까지 꽉 들어찼다. 6000명 넘는 만원 관중이 입장했다. 팬들은 음악에 맞춰 끊임없이 응원 구호를 외쳤고, 흥국생명이 점수를 낼 때마다 체육관이 떠나가라 함성을 질렀다. 승리를 확정짓는 상대 범실이 나오는 순간 환호성이 최고조에 달했다. 가수 윤수일 노래 ‘아파트’를 다 함께 따라 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지난 시즌 통합 우승 챔피언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대1(25-17 35-37 27-25 25-12)로 꺾고 9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개막 후 한 차례도 지지 않은 무패 행진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현대건설에 무릎을 꿇었던 흥국생명은 승점 26을 기록하면서 2위 현대건설(승점 21·7승 3패)과 격차를 벌렸다.

흥국생명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10연속 득점을 올리며 1세트를 손쉽게 가져왔다. 그러나 2세트는 12차례 듀스 접전 끝에 현대건설에 내줬다. 3세트 역시 듀스까지 갔으나 이번에는 흥국생명이 따냈다. 분위기를 살려 4세트를 13점 차로 압도하고 승리를 완성했다.

‘에이스’ 김연경(36)과 프로 4년 차 신예 정윤주(21)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연경은 양 팀 최다 28득점과 함께 50%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선보였다. 리시브를 25차례 시도해 52% 효율을 기록하고, 몸을 날려 공을 받아내는 디그도 27차례 시도해 26번 성공하는 등 수비에서도 든든했다.

정윤주는 2021-2022 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이래 최고 활약을 이날 펼쳤다. 김연경 다음으로 많은 21점을 올려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3세트 24-24 듀스 상황에서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로 경기 전체의 승기를 가져오기까지 했다. 그동안 주로 벤치에 머물거나 원포인트 서버로 뛰었던 정윤주는 올 시즌 출전 기회를 꾸준히 얻고 있다. 그는 “감독님이 날 믿어주고 있다는 신뢰가 있어서 실수를 해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며 “오늘 경기력에 100% 만족하지 않지만 중요한 역할을 해낸 것 같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개막 9연승을 달리면서 V리그 흥행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 6014명은 올 시즌 남자부·여자부를 통틀어 V리그 한 경기 최다 관중. 둘째로 많은 IBK기업은행-흥국생명전(3962명·11월 2일 화성)보다 2000명 이상 많았다. 경기별 관중 순위 1~3위, 여자부만 따지면 1~7위가 모두 흥국생명이 치른 경기다. 이날 승리 후 홈 관중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연경은 “전석 매진이라고 들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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