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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방관'이 소방관들에 대한 감사함을 담아 진정성으로 승부하고자 한다.
2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소방관'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은 곽경택 감독과 배우 주원,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장영남이 참석했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을 모티프로,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곽경택 감독이 2019년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이후 약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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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감독은 "전작의 후반작업할 때 대본을 받았다. 학도병들의 희생에 이어 또 희생하신 소방관분들의 이야기를 감독으로서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서 고사를 했었다"라면서도 "시나리오 주신 분께 왜 이 이야기 하고 싶은지 물으니 이런 이야기도 한 번쯤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하시더라. 저도 소방관분들에 대한 부재 의식이 자리잡고 있는 제 자신을 느꼈고, 좋은 작품으로 탄생시키고 싶었다"라고 작품을 선보이게 된 계기를 밝혔다.
실화를 바탕으로 희생된 이들에 대한 추모의 의미가 담겼기에 영화적 기교나 극적 과장보다는 최대한 현실적으로, 담담하게 그려내고자 시도했다.
곽 감독은 "실화를 모티프로 하고 누군가의 희생을 기리는 영화인 만큼, 재주나 테크닉보다는 치열함과 진지함으로 승부하려 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그러면서 "과연 소방관분들이 보시고 본인들의 이야기로 인정해주실까 하는 점이 고민이었다"라며 "소방관분들께서 본인들 이야기를 잘 해줬구나 현장과 비슷하다 라고 말씀해주시면 소임을 다했다고 본다"라고 목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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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홍제동 화재 참사 당시 생존자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곽 감독은 "수소문을 해서 만났는데 구조대장이 되셨더라.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본인한테는 큰 트라우마로 내재된 기억을 감히 들춰내지도 못하겠더라"라고 만남을 떠올렸다.
이어 "여러 번 밥도 먹고 술도 먹으며 만났는데, 굉장히 유쾌하고 좋으신 분이다. 근데 하루는 저한테 그때 이야기는 안 한다고 하셨다. 저도 안 해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 얻은 이야기는 그때 혼자 갔던 노래방이 참 많이 위로가 됐다고 하시더라. 그 말이 기억이 나서 장면을 넣기도 했다"라고 소개했다.
배우들 역시 곽 감독의 의도에 맞게 진정성에 초점을 맞춰 연기에 임했다.
신입 소방관 철웅 역 주원은 "마음 한편에 무거운 마음을 갖고 연기했다. 소방관분들을 생각하면서 연기에 임했다"라고 말했고, 구조대장 인기 역 유재명 역시 "분석하고 해석하고 복잡하게 하기보다는 본능과 감각, 사명감으로 연기했다"라고 전했다.
소방관 용태 역 김민재 또한 "희생에 대한 결말을 알고 들어왔는데, 그분들의 포기하지 않는 연대의식, 동료애 같은 끈끈함 속에서의 공감이 있었다"라며 관람 포인트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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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을 묘사함에 있어서도 CG보다는 실제 불을 활용하며 리얼리티를 높였다. 당연히 위험한 순간도 따랐다.
곽 감독은 "첫 테스트 촬영에서 불을 처음 다뤄봤다. 갑자기 큰 바람이 불더니 순식간에 컨테이너가 화염에 휩싸였다. 소화기와 물로 진압했던 섬뜩한 기억이 있다"라며 "영화를 찍다가 사고가 나면 내 잘못이라는 생각에 스태프들과 논의를 많이 했다. 다치지 않도록 늘 초긴장 상태였다"라고 돌아봤다.
소방관 역을 맡은 배우들은 실제 소방관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주원은 "촬영 전에 소방관 기본 교육을 받았다. 그 외에도 마음가짐을 유지하려고 했다. 실제 참사 사건을 보며 계속 되뇌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불이 어렵고 두렵기도 했다. 연기가 많아서 안 보이는 상황도 있었지만, 불이 생각보다 더 뜨거웠다. 살아있는 불을 보니 두려움이 컸다. 그런 부분이 어려웠다"라고 고충을 토로하며 소방관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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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에 앞서 큰 악재가 있었다. 서부소방서 구조반장 진석 역을 맡은 배우 곽도원이 지난 2022년 9월 음주 운전 적발로 벌금형을 선고받고 활동을 중단한 것.
영화는 결국 개봉을 무기한 연기한 후 재편집을 거쳐 선보이게 됐다. 영화 홍보 과정에서도 철저히 배제됐다. 그러나 곽경택 감독은 "곽도원의 분량을 빼기 위해 편집하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가 좀 오래 있다가 개봉하다 보니 요즘 트렌드에 비해 속도감이 좀 늦어진 감이 있었다"라며 "그런 부분에서 더 재밌게 볼 수 있도록 편집했다"고 설명했다.
가수 박효신의 새 싱글 'HERO'가 영화 삽입곡으로 발표된다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곽경택 감독은 "투자배급사 대표님이 연락을 주셨다. 박효신을 아느냐고. 안다고 하니 그분 곡이 있는데 소방관 삽입곡으로 쓰면 어떻겠냐고 하셨다"라고 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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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가사가 없을 때 들어봤는데 멜로디가 주는 위로의 느낌이 있었다. 좋은 가사만 잘 입혀지면 삽입곡으로 쓰여도 충분히 위로의 메시지로 끝날 수 있을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곡이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라고 만족했다.
곽 감독과 배우들은 끊임없이 소방관들의 노고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 역시 그와 일맥상통했다.
소방관 효종 역 오대환은 "소방관님들에 대한 죄송함이 크다. 고마움, 감사함을 느꼈다."라며 "영화가 얘기하고 싶은 건 그분들을 기억하겠다는 것이다. 늘 감사하고 그분들을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유재명 또한 "영화 보시고 극장문 열고 나가실 때 이분들의 아픔을 추모하는 마음과 더불어 우리 사회가 잘 돌아가기 위해 희생하는 분들을 한 번쯤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한다"라며 소방관을 비롯해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는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소방관'은 오는 12월 4일 개봉한다.
사진=MHN스포츠DB, 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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