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곤과 2년 최대 6억원 계약…레예스·디아즈 잔류 성공
삼성은 불펜을 비롯한 마운드 강화를 위해 외부 FA 영입 의사를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 6일 FA 시장이 개장한 이후 별다른 성과없이 잠잠했다.
이번 FA 시장의 불펜 최대어로 꼽힌 장현식(LG 트윈스)을 비롯해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노경은(SSG 랜더스) 등 삼성이 불펜 강화를 위해 노릴만한 자원들은 각자 둥지를 찾아갔다.
잠잠하던 삼성은 일단 기존 전력을 단속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5일 내부 FA인 김헌곤과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와 재계약을 동시에 발표했다.
삼성은 '원 클럽맨' 김헌곤과 계약기간 2년, 최대 총액 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2억원, 매년 연봉 1억원, 인센티브 최대 1억원의 조건이다.
삼성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한 팀에서만 뛰며 소금 같은 역할을 하던 김헌곤을 붙잡겠다는 계획이었다.
김헌곤은 2022년 타율 0.192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지난해에는 1군에서 6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반전을 선보였다. 117경기에서 타율 0.302 9홈런 34타점 43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792로 활약했다.
특히 가을야구 무대에서 주연으로 우뚝 섰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등 포스트시즌 동안 홈런 4방을 몰아쳤다.
반등한 김헌곤은 3수 끝에 FA 권리를 행사했고, 삼성은 그를 눌러앉혔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레예스, 디아즈를 잔류시키는 것도 중요했는데, 재계약에 성공했다.
삼성은 레예스와 총액 120만달러(계약금 20만달러·연봉 70만달러·인센티브 30만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 디아즈와는 총액 80만달러(계약금 10만달러·연봉 50만달러·인센티브 20만달러)에 계약을 마쳤다.
올해 처음 KBO리그에 온 레예스는 26경기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을야구 무대에서는 진가를 발휘했다.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20⅔이닝 동안 단 1자책점만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0.45를 작성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시즌 중후반이던 올해 8월 삼성에 합류한 디아즈는 29경기에서 타율 0.282 7홈런 19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49로 활약했다.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는 장타력을 아낌없이 과시했다. 플레이오프에서 3홈런 6타점, 한국시리즈에서 2홈런 4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직 삼성의 내부 단속이 끝난 것은 아니다. 내부 FA인 내야수 류지혁이 남아있다.
류지혁도 삼성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류지혁은 올 시즌 부주장으로서 주장 구자욱과 함께 선수단을 잘 이끌었다. 중고참으로서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류지혁은 줄곧 2루수로 뛰며 이재현, 김영웅 등 젊은 내야진과 외국인 선수 디아즈를 이끄는 '내야 사령관' 역할을 했다. 삼성이 이번 시즌 10개 구단 중 최소 실책(81개)을 기록하는데 적잖은 공을 세웠다.
삼성은 이재현, 김영웅의 성장 덕에 유격수, 3루수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그러나 아직 마땅한 2루수를 찾지는 못했다. 류지혁이 떠나면 빈 자리를 메울 자원이 마땅치는 않다.
류지혁은 타격에서도 쏠쏠했다.
올 시즌 초반 부상 악재를 만났지만 100경기 타율 0.258 3홈런 36타점 11도루 43득점에 OPS 0.666을 작성했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돋보였다. LG와의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타율 0.429(7타수 3안타)를 올렸고,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는 타율 0.400(15타수 6안타)을 작성했다.
삼성은 김헌곤 뿐 아니라 류지혁도 잔류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이 류지혁까지 잔류시켜 전력 누수를 완전히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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