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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김도영의 해’ 타자 최연소 MVP의 화려한 대관식… “항상 느낌표가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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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2024 KBO 시상식에 참석한 KIA 김도영이 무대에 올라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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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이름 석 자로 가득 채워진 한 해다.

프로야구 KIA의 ‘슈퍼스타’ 김도영이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대망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총 101표 중 95표를 얻어 득표율 94.06%를 자랑했다. 빅터 레이예스(롯데·3표), 맬 로하스 주니어(KT), 카일 하트(NC), 원태인(삼성·이상 1표) 등 경쟁자들을 가뿐히 제쳤다. 영광의 MVP 트로피와 함께 부상으로 주어진 ‘The Kia EV9’ 차량도 품에 안았다. KIA의 통합우승,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맹활약에 이어 본격적인 트로피 수집에 나서며 2024년을 자신의 해로 물들이는 중이다.

미친 활약 속에 일찌감치 트로피에 이름을 새겼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박철순(OB)만이 성공했던 만장일치 MVP 수상 가능성도 제기됐을 정도다. 6표 차이로 만장일치는 불발됐지만, 박철순과 2022년 이정후(득표율 97.2%)를 이어 역대 3번째로 높은 득표율을 남겼다. 그의 뒤로는 1999년 이승엽(93.9%), 2023년 에릭 페디(91.9%) 등이 자리했다.

2003년생에 불과한 ‘젊은 피’답게 역대 두 번째로 젊은 MVP 영예도 안았다. 고졸 루키로 MVP-신인왕을 독식했던 류현진(2006년)의 뒤를 잇는다. 타자로는 당연히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한국 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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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 시상식에 참석한 KIA 김도영이 행사장에 도착해 수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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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수상이다. 올해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리그 3위) 38홈런(2위) 109타점(공동 6위) 143득점(1위) 40도루(4위)를 남겼다. 장타율 0.647(1위)과 출루율 0.420(3위)을 더한 OPS는 1.067(1위)에 달했다.

‘마일스톤’ 수집도 거침 없었다. 최초의 월간 10홈런-10도루,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클럽, 역대 9번째이자 최연소(20세10개월13일) 및 최소경기(111경기) 30-30클럽 가입이 연달아 쏟아졌다.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라는 이색적인 기록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상식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김도영은 “큰 시상식에서 MVP라는 큰 상을 받아 더욱 영광스럽다”며 “KIA가 통합우승을 한 해에 이런 큰 상을 받아 더욱 영광이다. 앞으로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겸손한 자세로 운동하고, 항상 느낌표가 될 수 있게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는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입단할 때는 정신도 없었고, 이렇게 유명해지리라 생각 못했다. 올 시즌 중반에 야구를 괜찮게 하면서 이런 선수들이 한국 야구를 이끌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 얘기에 보답하고자 야구장에서도, 밖에서도 더 이슈되는 행동들을 해왔다”며 “앞으로 나이를 먹어도 한국 야구가 발전할 수 있게 이끌어 나가고 싶다. 항상 겸손하게 야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김도영은 득점과 장타율 부문에서도 타이틀 홀더로서 시상대에 올라 이날만 총 3개의 트로피를 챙겼다. 특히 그가 세운 143득점은 팀 선배 서건창이 가지고 있던 KBO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135개) 기록을 경신한 역사적 이정표다. 김도영은 “제 앞뒤로 훌륭한 선배님들이 계셨기 때문에 득점왕을 할 수 있었다. 팀 동료, 형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많은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메시지를 띄워 보냈다.

잠실=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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