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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SW인터뷰] 마침내 나타난 ‘타이거즈 구원왕’… 정해영 “생각 못한 타이틀, 자부심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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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정해영이 2024 KBO리그 시상식에서 구원왕에 오른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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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세 번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V12’에 빛나는 프로야구 KIA가 리그 대표 명문구단임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런 KIA는 유독 전문 마무리 투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선동열이 타이거즈 통산 최다 132세이브, 윤석민이 86세이브로 뒤를 이었지만, 둘 다 선발과 구원을 오간 전천후 투수였다. 258세이브의 임창용은 86개를 타이거즈 소속으로, 나머지는 삼성에서 수확했다. 한기주(71세이브), 유동훈(59세이브) 등은 한 시대를 풍미했으나 꾸준하지 못했다.

그 갈증을 씻어준 혜성 같은 클로저가 나타났다. 바로 2001년생의 젊은 투수, 정해영이다. 2021년부터 KIA 뒷문을 지키며 통산 121세이브를 거둔 그는 선동열의 최다 세이브 기록을 목전에 뒀다. 특히 올해 53경기에 나서 2승3패 1홀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2.49(50⅔이닝 14자책점)의 성적표와 함께 바라던 리그 구원왕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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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IA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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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영광의 트로피를 손에 쥔 그는 “생각지도 못한 타이틀이다. 구원왕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팀의 승리와 세이브 개수에만 초점을 맞췄는데, 운이 좋아서 이렇게 큰 상을 받았다”며 “한 번 받은 걸로 만족하지 않고 두 번, 세 번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게 웃었다.

앞선 2021년(34세이브)과 2022년(32세이브)은 모두 세이브 부문 3위에 그쳤던 설움도 달랬다. 정해영은 “(과거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었다. 올해는 팀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안 아프기만 하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중간에 부상도 한 번 있어서, 구원왕보다는 풀타임을 목표로 잡았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그래도 매년 왔으면 좋겠다. 너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1998년 임창용 이후 26년 만에 등장한 타이거즈 세이브왕이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는 “자부심이 많이 생겼다. 다만 세이브라는 게 제 힘만으로 하는 게 아니지 않나. 야수, 선발 투수, 중간 투수들이 다 힘을 합쳐서 잘해야 세이브 상황도 오는 거다. 앞으로도 동료들에게 잘해야 할 것 같다”는 감사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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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정해영(오른쪽)이 2024 KBO리그 구원왕 트로피를 들고 아버지 정회열 감독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허행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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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의 야구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타이거즈 레전드’인 아버지 정회열 동원대 야구부 감독도 변함없이 현장을 찾아 아들의 수상을 함께 기뻐했다.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는 정 감독은 “불과 4,5년 전에는 아들이 정회열의 아들이었지만, 나중에는 내가 정해영의 아버지가 될 거라고 예상했다. 아들이 더 잘돼야 좋은 것 아니겠나”며 껄껄 웃었다.

이어 “아들이 생각보다 기회를 빨리 잡아서 여기까지 왔다. 아직 정상은 아니지만 주축 선수로 커줘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야구를 했으면 한다.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팬서비스나 사회생활 등에서 모두 모범이 될 수 있는, 좋은 인간성을 갖춘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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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정해영이 시상대 위에서 아버지 정회열 감독을 비롯한 지인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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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옆에 선 정해영은 “부모님이 좋아하는 모습 보니까 너무 좋다. 팀이 우승도 했고, 아빠가 많이 좋아해주셔서 저도 기분이 좋다. 사실 아빠가 올 줄 몰랐는데, 많이 놀랐다. 시간을 돌린다면 한 번 안아드리고 싶었는데 깜빡했다”고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우승 보너스를 받으면) 아버지께 시계나 차를 선물해드리려고 한다. 둘 중 하나 하려고 하는데, 받고 나면 다시 생각해보겠다”며 아버지를 향한 특급 선물을 약속하기도 했다.

잠실=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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