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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왕조 노리는 다저스, 또 대형 투자…스넬 5년 1억8200만 달러 영입, FA 재수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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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샌프란시스코 블레이크 스넬이 샌디에이고 스태프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3.29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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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역투하고 있다. 2024.04.09 /jpnews@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사이영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좌완 투수 블레이크 스넬(32)이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로 향한다. FA 재수가 대박 계약으로 이어졌다.

미국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스넬이 다저스와 5년 1억82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신체 검사를 남겨둔 상태로 이번 FA 시장의 첫 1억 달러 이상 대형 계약이다. 스넬도 자신의 SNS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을 올렸다.

추가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는 추후 연봉을 지급받는 ‘디퍼’가 일부 포함됐다. 계약금만 5200만 달러로 옵트 아웃 조항은 없으며 제한적인 트레이드 거부권이 들어갔다.

다저스는 올해 시즌 내내 선발투수들의 부상으로 고생했다. 규정이닝 투수가 한 명도 없었다. 지난겨울 영입한 ‘원투펀치’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도 부상으로 풀타임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긴 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고정 선발은 3명으로 4선발 자리를 불펜 데이로 치러야 했다. 개빈 스톤, 클레이튼 커쇼가 수술을 받은 가운데 워커 뷸러, 잭 플래허티가 FA로 풀린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선발투수 보강을 최우선으로 했고, 특급 FA 스넬을 발 빠르게 잡았다.

스넬은 사이영상 2회 수상에 빛나는 투수다. 2016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데뷔한 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9시즌 통산 211경기(1096⅔이닝) 76승58패 평균자책점 3.19 탈삼진 1368개 기록했다.

2018년 탬파베이에서 31경기(180⅔이닝) 21승5패 평균자책점 1.79 탈삼진 221개로 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받았다. 2023년에는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32경기(180이닝) 14승9패 평균자책점 2.25 탈삼진 234개로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까지 수상했다.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은 게일로드 페리, 랜디 존슨, 페드로 마르티네스, 로저 클레멘스, 로이 할러데이, 맥스 슈어저에 이어 역대 7번째. 약물 의혹이 있는 클레멘스와 현역 슈어저를 제외하고 전부 명예의 전당에 오른 투수들이다.

사이영상을 받고 호기롭게 FA 시장에 나온 지난겨울, 스넬은 의외로 찬바람을 맞았다. 두 번의 사이영상을 받은 것에서 나타나듯 고점이 높은 선수이지만 제구 난조로 그렇지 않은 시즌은 평범했다. 크고 작은 부상 때문에 규정이닝도 두 시즌에 불과했다. 안정성이 떨어지고, 리스크가 큰 투수라 구단들이 선뜻 스넬에게 고액 장기 계약을 제시하지 않았다.

결국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3월20일 샌프란시스코와 2년 6200만 달러에 FA 계약했다. 시즌 후 옵트 아웃이 포함된 조건으로 사실상 FA 재수였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함께 1년 뒤를 기약했는데 전략이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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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탬파베이 시절 블레이크 스넬.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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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샌디에이고 시절 블레이크 스넬. 2022.06.13 / dreamer@osen.co.kr


올 시즌 스넬은 20경기(104이닝) 5승3패 평균자책점 3.12 탈삼진 145개를 기록했다. 계약이 늦어지면서 스프링 트레이닝을 건너뛴 여파인지 시즌 준비가 미흡했다. 4월과 6월에 각각 내전근·사타구니 부상으로 두 번이나 이탈하며 전반기 8경기(35⅔이닝)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31 탈삼진 42개로 부진했다.

하지만 후반기 몸 상태를 회복하면서 드라마틱하게 부활했다. 지난 8월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11탈삼진 노히터 게임을 하는 등 12경기(68⅓이닝)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45 탈삼진 103개로 호투했다. 평균 시속 95.9마일(154.3km) 포심 패스트볼에 체인지업이 살아나면서 강렬한 후반기를 보냈고, 시즌 뒤 옵트 아웃으로 FA 시장에 나왔다. 코빈 번스, 맥스 프리드와 함께 특급 선발 FA로 분류됐고, 가장 먼저 행선지를 결정했다.

5년 1억8200만 달러는 연평균으로 따지면 3640만 달러에 달한다. 2019년 12월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 연평균 3600만 달러에 계약했던 게릿 콜보다 더 높은 금액이다. 기간은 콜보다 짧지만 5년 이상 계약 기준으로 투수 연평균 최고 대우를 받았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다저스 의지이기도 하다.

지난겨울 오타니 쇼헤이(10년 7억 달러), 야마모토(12년 3억2500만 달러), 글래스노우(5년 1억3650만 달러)를 영입하며 화끈하게 투자한 다저스는 올겨울에도 스넬 영입으로 또 큰돈을 썼다. 내년 투타겸업에 나설 오타니까지 마운드로 돌아오는 다저스는 선발진이 크게 업그레이드됐다. 오타니, 야마모토, 글래스노우, 스넬에 부상 중인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 커쇼 등이 돌아오면 양적으로도 리그 최고 선발진이 가능하다. 여기에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까지 잡으면 그야말로 다저스 왕조 시대를 열 수 있는 마운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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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샌프란시스코 블레이크 스넬이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2024.04.09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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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샌프란시스코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역투하고 있다. 2024.04.09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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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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