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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고대 장악한 축구판에 연대 도전장… 축협회장 놓고 '정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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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선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대한축구협회, 대한체육회, 국민생활체육회 이사)/사진=BIST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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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라이벌' 연세대와 고려대 간의 '연고전(고연전)'이 축구협회 회장 자리를 놓고 재연됐다. 고려대 출신인 정몽규 현 회장이 4선을 노리고 재출마한 가운데, 연세대 출신인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신문선 해설위원이 도전장을 내밀어 3파전이 예상된다.

'제 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뜻을 밝힌 신문선 교수는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한국축구)가 세계의 길로 가려면 예산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정몽규 현 회장의 3연임 과정에서 영업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이 일본에 뒤지는 상황에서 이걸 끝내야겠다, 정씨 집안의 회장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에서 이번 축구협회장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협회장이 되면 일주일 내내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축구협회 브랜드를 새 단장 하겠다는 각오다. 앞서 정몽규 현 회장과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출마를 확정한 상태라 축구협회장 선거는 '삼파전'이 됐다.

고려대가 장악하고 있는 한국 축구판에서 연고전이 재연되는 양상이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대학 축구 '숙명의 라이벌'로 매년 연고전을 개최하며 수십년째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한국 축구 요직을 맡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 이사, 홍명보 한국축구 대표팀 감독은 모두 고려대학교 출신이다.

고려대 체육교육과 89학번인 이임생 이사는 정기전(연고전)에 미국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을 빠져나와 정기전을 뛴 전력도 있다. 이 사건은 당시 큰 파장을 일으켰고 이 이사는 징계받고 졸업 후 예정됐던 일본진출까지 불발됐다. 홍명보 감독도 과거 고려대 축구부 후배 박주영을 유난히 아껴 입방아에 올랐다. 홍명보 감독은 '병역 기피 의혹'을 사고 있던 박주영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의 와일드카드로 선택했다. 당시 "박주영이 군대에 안 가면 내가 대신 가겠다"는 어록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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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허정무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자리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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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라인이 장악한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일 감사 최종 결과를 발표하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비롯해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개입한 김정배 상근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 이사 등에게 자격 정지 이상 징계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도 하자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전력 강화위원회에서 다시 추천하는 절차를 거쳐서라도 재선임 작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억울하다며 재심 요청을 검토 중이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축구협회 회장에 도전장을 던진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신문선 해설위원은 모두 연세대 출신이다. 허정무 전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다. 40년 만에 본선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올림픽 예선에서 탈락했다.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 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하는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 우리 축구를 다시 살려내는데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출마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 축구 요직을 맡은 연세대 출신 주요 인물로는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신문선 해설위원 외에도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 김호곤 KFA 축구 사랑나눔재단 이사장, 장외룡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이 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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