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원은 윤정환 감독 체제에서 구단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갔다. 공격적인 축구를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구단 역대 최다 관중, 최다승, 최다 승점, 최고 성적까지 갈아치우며 K리그1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 안에는 황문기를 비롯해 이유현, 이기혁 등 일부 선수들의 포지션 변경, ‘슈퍼루키’ 2006년생 양민혁의 등장, 이상헌, 유인수 등 기존 선수들의 가파른 성장 등이 큰 요소를 구성했다.
다만, 핵심 중 핵심이었던 황문기는 다음 시즌 보지 못하게 됐다. 1996년생의 황문기는 울산HD 유스팀에서 성장해 2015년 20살의 나이에 포르투갈의 아카데미카 드 코임브라로 향했다. 1군 데뷔전까지 치렀으나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팀의 강등으로 포르투갈 2부에서 생활을 이어갔고 1군 소속으로 경기에 나서기 시작하며 기회를 잡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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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20년 여름 포르투갈을 떠나 K리그로 향했다. K리그2 FC안양에 입단해 반 시즌 동안 활약하다 2021년 K리그1 강원으로 이적했다.
강원에서는 선발과 백업 역할을 오가며 활약하다 지난 시즌 후반기 풀백 자원이 부족해지자 윤정환 감독 체제에서 풀백으로 변신해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이번 시즌에는 본격적으로 풀백 자리에서 빛을 발휘했다.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박스 안쪽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 킥 능력을 통해 강원 ‘돌풍’의 핵심이 됐다. 특히 ‘고교 루키’ 양민혁과 우측면을 담당하며 강원의 핵심 라인으로 우뚝 솟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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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발전을 이른 황문기, 꾸준한 출전과 활약 속 올여름 쿠팡플레이 시리즈 일환으로 토트넘이 방한했을 당시 팀K리그에 발탁돼 세계적인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쳤다.
그리고 지난 9월에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발탁됐다. 이전까지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그는 첫 A대표팀에 승선하는 영광을 누렸고, 곧바로 데뷔전까지 치르며 탄탄대로를 밟아갔다.
이어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시상식에서는 리그 베스트11 우측 풀백으로 선정됐다. 최준(FC서울), 황재원(대구FC)과 함께 경쟁 후보로 올랐고, 총 140표 중 130표로 압도적인 득표율을 자랑하며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황문기는 올해를 끝으로 잠시 강원을 떠난다. 군 복무 시기가 다가왔다. 지난해 상무에 지원했지만 탈락하면서 사회복무요원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시즌 이후 군 복무를 해결하고자 입대를 고려했으나 윤정환 감독의 설득에 한 시즌을 더 뛰게 됐고, 이는 최고의 한 해를 보낼 수 있는 양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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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당일 취재진을 만난 황문기는 다가오는 입대날에 “아쉬운 마음보다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갈 것이기 때문에 너무 설레는 마음이다”라며 “상실감보다는 올해 제가 목표로 삼았던 꿈들을 이루고, 유지했다는 것에 만족스럽다. 이제 관건은 잘 유지하면서 앞으로의 생활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더 큰 곳을 바라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전했다.
동료들 또한 아쉬움을 컸을 터, 황문기는 “동료들도 ‘많이 아쉽지 않나’는 말들을 한다. 그때마다 저는 똑같이 답하고 있다. 분명 또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올스타, 국가대표팀 발탁에 대해 “소중한 자산이 됐다”라며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왔다. 대표팀에서 많이 뛰지 못한 아쉬움은 크게 없다. 발탁됐던 것 자체만으로 큰 영광이었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서대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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