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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올림픽 휩쓴 女전사들 … 임시현 "내 양궁은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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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4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제13회 MBN 여성스포츠대상 수상자들. 왼쪽 앞줄부터 반시계방향으로 탁구 신유빈(이문영 팀장 대리 수상), 유도 허미미(최숙이 코치 대리 수상), 사격 양지인, 복싱 임애지, 양궁 임시현,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양궁 장혜진, 태권도 김유진, 유도 김미정 여자대표팀 감독, 사격 반효진, 골프 이예원(남민지 대표 대리 수상), 장애인 알파인스키 최사라(어머니 조해란 씨 대리 수상), 오윤선 상명대 교수, 손현덕 매일경제 대표이사, 이진숙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 리듬체조 손연재, 임신자 MBN 여성스포츠대상 심사위원장, 김영채 한국여성스포츠회 고문, 장승준 매경미디어그룹 부회장, 윤성욱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박철호 동아오츠카 대표이사, 정현숙 한국여성스포츠회 고문,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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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파리올림픽 여성 스포츠 스타들이 연말 한자리에 모였다.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 임시현(21·한국체대)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여성 스포츠인으로 선정됐다.

제13회 MBN 여성스포츠대상 시상식이 4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렸다. 여성 스포츠 활성화와 여성 스포츠인들의 발전을 독려하기 위해 2012년 처음 제정된 MBN 여성스포츠대상 시상식에는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장승준 매경미디어그룹 부회장, 이진숙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윤성욱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올해 한국 여성스포츠를 빛낸 스타들을 격려했다.

특히 올해는 파리올림픽에서 성과를 낸 여성 스포츠 선수들을 돌아보고 축하하는 의미로 열려 더욱 뜻깊었다. 시상식에는 3회 대상 수상자 손연재(리듬체조), 5회 대상을 받았던 장혜진(양궁) 등 과거 MBN 여성스포츠대상을 수상했던 스타들도 시상자로 함께했다.

장대환 회장은 개회사에서 "여성 스포츠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취지로 해마다 이 상을 시상해왔다. 특히 올해는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를 따내면서 종합 8위에 오른 좋은 성적을 냈다. 대한민국은 한여름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텔레비전 앞에 모였고, 응원을 보냈다. 더웠던 파리에서 선수들이 많은 땀을 흘리면서 성과를 낸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지도자상 시상자로 나선 하형주 이사장은 "선수 여러분이 지난여름 보여준 열정 덕분에 국민이 참으로 기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는 대한민국 스포츠가 그대로 이어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최고 영예인 대상은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단체전, 혼성전 등에서 3관왕을 달성한 임시현이 수상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을 달성했던 임시현은 MBN 여성스포츠대상 최초로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임시현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치르고서 올해 파리올림픽을 잘 마무리하고 다시 한번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목표를 달성했다. MBN 여성스포츠 대상을 2년 연속으로 받게 돼 정말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2년 사이에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된 임시현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는 "아직 국가대표로 활약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초보 궁사다. 김우진 선배처럼 1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아야 내 자신을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는데 초심을 잃지 않고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임시현의 다음 시즌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 그가 정조준하고 있는 다음 목표는 내년 9월 광주시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이다. 임시현은 "아직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그래서 내년에는 꼭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 내년에는 내 주요 이력에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추가하겠다"고 다짐했다.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에서 16년 만에 한국 여자 태권도의 올림픽 금메달 주인공이 된 김유진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는 "올 한 해 유난히 힘들면서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이런 큰 상을 받아 뜻깊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파리올림픽 사격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 양지인과 10m 공기소총 금메달리스트 반효진은 각각 우수상과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유도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파리올림픽에서 메달 3개(은 1개·동 2개)를 이끈 김미정 감독은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김 감독의 남편이자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인 김병주 공군사관학교 교수는 깜짝 축하 영상 메시지에서 "연말에 뜻있는 수상을 하게 돼서 축하해. 잘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개인의 발전을 위한 시간이 됐으면 해. 여보 파이팅!"이라고 말해 시상식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과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신유빈은 인기상을 받았다. 지난 1월 국제스키연맹(FIS) 장애인 알파인스키 월드컵 활강과 슈퍼대회전 2관왕을 차지했던 최사라는 챌린지상의 영예를 안았고, 임애지(복싱)·허미미(유도)·이예원(골프)은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했다.

[김지한 기자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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