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으로 11일 끝난 LPGA 투어 Q-시리즈를 통해 내년도 풀시드를 확보한 선수들. 한가운데가 8위를 기록한 윤이나다. 사진 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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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관왕을 차지한 윤이나(21)가 내년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풀시드를 따냈다. 2년 6개월 전 오구 플레이와 스코어카드 오기 논란에서 벗어나 세계무대에서 실력을 뽐낼 기회를 잡았다.

윤이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장에서 끝난 LPGA 투어 Q-시리즈 최종 5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 343타로 8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공동 25위에게까지만 주어지는 내년도 풀시드를 확보했다.

Q-시리즈 결과를 보고 해외 진출 여부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던 윤이나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한국과 다른 코스에서 닷새간 라운드를 하면서 힘든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많은 점을 느꼈다. 내년에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성장해 나가겠다”며 LPGA 투어 데뷔를 선언했다.

윤이나는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자신의 볼이 아닌 다른 공을 친 오구 플레이를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거센 질타를 받았다. 이를 뒤늦게 신고하기는 했지만, 대한골프협회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3년 출장정지 징계를 내려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았다. 이후 반성의 시간을 보낸 윤이나는 이 처벌이 모두 1년 6개월로 줄어들면서 지난 4월 열린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통해 복귀했다.

2022년 데뷔 당시 압도적인 장타력을 발휘한 윤이나는 필드로 돌아온 뒤에도 여전한 파워를 뽐내며 KLPGA 투어를 평정했다. 우승 1회와 준우승 4차례, 톱10 진입 14번 등 탁월한 성적을 내 대상과 상금왕, 평균타수상을 휩쓸었다. 경쟁력을 확인한 윤이나는 눈을 LPGA 투어로 돌렸다. 이를 위해 등용문인 Q-시리즈 출전을 결정했고, 닷새간 치러진 ‘생존 경쟁’에서 8위를 기록해 합격증을 받았다.

윤이나는 내년 LPGA 투어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도 꼽힌다. 현지 잔디에만 빨리 적응한다면 지난해 최고의 루키로 뽑힌 유해란(23)의 뒤를 이어 역대 15번째 한국인 신인왕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윤이나의 소속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윤이나는 일단 14일 귀국해 당분간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이제 막 LPGA 투어 진출이 확정된 만큼 내년 스프링캠프 일정은 선수가 돌아온 뒤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티샷 하는 장유빈 (서울=연합뉴스) 장유빈이 8일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KPGA 투어 챔피언십'에서 2라운드에서 티샷하고 있다. 2024.11.8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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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명이 출전한 이번 Q-시리즈에선 여자골프 세계랭킹 14위 야마시타 미유(23·일본)가 27언더파로 수석을 차지했다. 또, 쌍둥이 자매인 이와이 치사토(22)와 아키에 치사토(22·이상 일본)가 각각 2위와 공동 5위를 기록해 일본 선수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 선수로는 박금강(23)이 공동 10위, 주수빈(20)이 공동 13위로 역시 풀시드를 확보했다.

한편 전날 LIV 골프 이적 소식이 전해진 장유빈(22)은 케빈 나(41·미국)가 이끄는 아이언 헤드 합류를 11일 확정해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는 팀 단위로 선수들의 소속을 나눈다.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6관왕을 차지한 장유빈은 “지난달 영입 제안을 받고 막판까지 고민했다. 오랜 꿈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고 싶었지만, 내년부터 바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점에서 LIV 골프를 택했다”고 말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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