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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한국인 투수 유망주 최현일(24)이 미국진출 6년 만에 정든 다저스를 떠나 워싱턴으로 이적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12일(한국시간) "2024 메이저리그 룰파이브(Rule 5) 드래프트에서 최현일이 마이너리그 페이스 1라운드에서 6번으로 워싱턴의 지명을 받아 이적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룰파이브 드래프트는 특정구단이 유망주를 독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제도로 매년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기간에 진행한다. 그리고 이는 크게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페이스로 나뉜다.
메이저리그 페이스에서 지명된 선수는 다음 년도에 큰 이변이 없는 한 빅리그 로스터에 머물려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되지만 마이너리그 페이스에서 지명된 선수는 팀만 옮기는 것일뿐 메이저리그 데뷔는 보장되지 않는다.
(최지만의 2016년 LA 에인절스 시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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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12월, 최지만(33)은 룰파이브 드래프트 메이저리그 페이스 2라운드에서 전체 16번으로 LA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아 이듬해인 2016년 메이저리그 개막전 26인 로스터에 포함돼 빅리그 데뷔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반면 같은해 마이너리그 페이스 1라운드 5번으로 오클랜드의 지명을 받아 정든 뉴욕 양키스를 떠났던 한국계 외야수 데니오(35)는 이듬해인 2016년 새로운 리그와 환경에 적응하는데 고전한 끝에 그 시즌을 끝으로 결국 유니폼을 벗게 됐다.
오는 그해 오클랜드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 A에서 총 86경기에 나와 타율 0.236, 16타점으로 부진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581로 저조했다. 전년도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 A에서 타율 0.305, 1홈런 29타점 OPS 0.768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새로운 환경이 오히려 독이 되고 만 결과였다.
(좌측부터 최지만, 데니오, 미치 브라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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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16년 스프링캠프 기간에 만난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정든 뉴욕 양키스 조직을 떠나게 된 것은 아쉽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설렌다"며 "특히 밥 멜빈 오클랜드 감독이 나와 같은 학교 출신이어서 동문의 덕을 좀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멜빈 감독과 오는 모두 명문 UCLA 출신이다.
하지만 오는 새로운 리그에서의 적응에 애를 먹었고 결국, 2016년 시즌이 끝난 뒤 더 이상 자신을 찾아주는 팀이 나오지 않자 어쩔 수 없이 현역은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평범한 회사원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미국진출 6년 차인 최현일은 올 시즌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과 트리플 A를 오가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총 24경기(선발 21회)에 나와 5승 11패 평균자책점 4.92의 성적을 남겼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총 115와 1/3이닝을 던졌다. 볼넷은 12개를 내줬지만 탈삼진은 46개나 솎아냈을 만큼 투구내용이 좋았다. 이닝당 주자허용율을 나타내는 WHIP 지표도 1.25로 나쁘지 않았다. 특히 2021년 시즌이 끝난 뒤에는 다저스 마이너리그 올해의 투수상을 받았을 만큼 구단 내 평가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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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2022년과 2023년 많은 경기를 던지지 못한 것이 최현일의 성장을 가로 막는 장애물이 됐다. 올해는 부상에서 회복한 것은 물론 2021년 이후 3년 만에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을 만큼 의미있는 시즌이었다. 룰파이브 드래프트에서 워싱턴의 선택을 받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최현일의 현 신분은 언제든지 빅리그 콜업이 가능한 위치까지 올라 섰다고 볼 수 있다. 룰파이브 드래프트를 통해 데려온 만큼 워싱턴도 내년에 최현일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려고 할 것이다. 문제는 당사자인 최현일이 새로운 환경과 리그에서 얼마나 빨리 적응하며 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냐이다.
공은 최현일에게 넘어갔다. 어디로, 어떻게 던지느냐도 그의 몫이다.
사진=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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